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확진환자가 서울 강남 일대에서 1500여명과 접촉한 사실이 확인되면서 서울시가 비상에 걸렸다. 사실상 중앙방역관리망이 뚫리면서 지역사회로의 감염이 현실화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4일 서울시에 따르면 지난 1일 메르스 확진 판정을 받은 서울 지역 A병원 의사는 지난달 31일 오후 9시40분 서울대병원에 격리되기 전까지 사흘간 1500여명 이상과 접촉했다.
메르스 증상이 시작된 29일에는 정상적으로 병원 근무를 마치고 집(세곡동)으로 갔다. 이튿날인 30일 증상이 심화됐지만 이 의사는 병원에서 열린 심포지움에 참석하고 가족들과 만나 가든파이브에서 저녁식사도 함께 했다.
이어 양재동 L타워에 열린 재건축조합총회에 참석해 1565명과 같은 공간에서 머물렀다. 이 의사는 기침, 고열, 가래가 발생한 31일 오전까지 병원 심포지움에 참석하다 상태가 악화돼 조기 귀가했고 그날 밤 격리조치됐다.
이 의사는 지난 1일 35번째 확진환자로 판명났다.
서울시는 뒤늦게 35번째 환자의 동선을 확보하고 지역사회 확산을 막기 위한 긴급조치를 실시했다.
우선 신분 확인이 가능한 재건축조합총회 참석자 전원에게 연락해 자발적인 격리를 요청하고, 35번째 환자의 동선을 공개해 유사한 장소에 있던 시민들에게도 자체 격리를 당부했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
[긴급] “지역사회 감염 현실화?” 메르스 확진 의사, 서울 강남 곳곳서 불특정 다수와 접촉
입력 2015-06-04 23:5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