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 “유승민, 매우 안타깝고 부적절한 처사”

입력 2015-06-05 00:01

청와대는 4일 "메르스 때문에 온 국민이 걱정하는 상황에서 새누리당 유승민 원내대표가 지난달 28일 국회법 개정안 처리 상황을 놓고 청와대와 진실공방을 벌이는 듯한 태도는 매우 안타깝고 부적절한 처사"라고 밝혔다.

청와대는 지난달 28일 공무원연금개혁법안 처리를 놓고 여야 협상이 벌어졌을 때 이병기 비서실장을 통해 "공무원연금법 개정안이 통과되지 않더라도 국회법 개정안 처리는 안된다"는 뜻을 새누리당 원내지도부에 분명히 전달했다는 입장이다.

이에 대해 유 원내대표는 전날 당 최고중진연석회의 직후 기자들을 만나 청와대의 이런 의견을 무시했는지에 대해 "(이 실장이) 국회법 개정안 문제를 지적하긴 했지만 그런 식으로 이야기는 안했다"고 했고, 이날도 기자들과 만나 "제가 말씀드렸던 게 사실이 아닌 것은 전혀 없다. 제 말씀이 맞고, 이 실장이 그런 말을 한 적이 없다"고 거듭 강조했다.

청와대의 한 관계자는 이러한 유 원내대표 해명과 관련, "전혀 사실과 다른 것"이라고 재차 반박했다.

이 관계자는 "공무원연금개혁법안 처리 시한이던 지난달 28일 이 실장이 유 원내대표에게 전화를 해 '당초 전혀 언급이 없던 국회법 개정안 처리가 합의사항에 포함되는 것은 결코 있을 수 없는 일'이라는 뜻을 전했다"고 밝혔다.

또한, "이 실장은 조해진 원내수석부대표에게도 전화를 걸어 '공무원연금개혁법 처리가 안되도 좋으니 국회법 개정안은 절대로 받아서는 안된다'는 뜻을 전달했다"고 거듭 강조했다.

이 관계자는 "이러한 사실은 조 수석 자신이 지난달 30일 기자들을 만나 청와대가 '공무원연금개혁법 처리가 안되더라도 국회법 개정안을 처리해선 안된다'는 입장을 전해왔다고 밝힌 바 있다"며 "이같은 사실은 언론에도 보도된 바 있다"고 말했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