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필리핀 정상 “남중국해 현상변경 시도 심각한 우려”

입력 2015-06-05 00:05

일본과 필리핀은 4일 정상회담을 개최, 암초 매립 등 최근 남중국해에서 중국이 보인 행보에 ‘심각한 우려’를 표했다.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와 베니그노 아키노 필리핀 대통령은 이날 도쿄에서 정상회담을 개최한 뒤 발표한 공동선언에서 “양국은 (중략) 대규모 매립과 거점 구축을 포함, 남중국해에서 상황을 변경하는 일방적 행동에 대해 심각한 우려를 공유한다”고 밝혔다.

중국을 거명하지 않았지만 명백히 중국을 겨냥한 메시지였다.

공동선언은 또 “양국은 양국을 포함한 지역 평화와 번영에 매우 중요한 요소인 남중국해를 포함한 해양의 안전 및 안보를 확보하기 위한 강력한 책무를 재확인한다”고 강조했다.

또 “양국은 국제법에 근거한 국경 미확정 해역에서 해양 환경에 대한 항상적인 물리적 변경을 수반하는 일방적 행동을 자제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한다”고 덧붙였다.

두 정상은 또 방위 장비 및 기술 이전 협정을 체결하기 위한 협상을 시작하기로 했다. 또 양국간 안보 대화를 강화키로 했다. 방위장비이전협정이 체결되면 일본은 ‘P3C 초계기’ 등 남중국해에서 중국을 견제하는 데 필요한 방위장비를 필리핀에 수출하는 방안을 염두에 두고 있다.

아울러 이번 정상회담을 계기로 일본은 필리핀의 해안경비대 역량 강화를 지원하고, 철도사업을 포함한 총액 3000억엔(약 2조7000억원) 규모의 필리핀 수도권 교통 인프라 정비에 협력하기로 했다.

이에 대해 필리핀은 일본의 숙원인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상임이사국 진출에 지지를 표명하고 아베 정권의 안보법제 정비 및 적극적 평화주의 행보를 지지하는 것으로 화답했다.

이종선 기자 remember@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