숙청된 현영철 북한 인민무력부장 후임에 박영식 군 총정치국 조직부국장이 임명됐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현영철 숙청 이후 대장으로 진급한 박영식이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군부대 현지시찰에 계속 동행하고 있기 때문이다.
북한 조선중앙TV는 4일 ‘경애하는 최고사령관 김정은 동지께서 인민군대사업을 현지에서 지도’라는 제목의 새 기록영화에서 박영식이 지난달 29일 인민무력부 산하 종합양묘장 건설현장에서 김정은 제1위원장에게 경례하는 모습을 방영했다.
지난해 4월 상장(별 3개)으로 진급했던 박영식은 대장(별 4개) 견장을 달고 나왔다.
북한은 김정은 제1위원장이 현지 시찰을 할 때 해당 기관의 최고위 간부가 현장에 나와 김정은 제1위원장 등 일행을 영접하고 시찰 내내 옆에서 수행하는 경우가 보통이다.
특히 현영철 부장이 숙청된 지난 4월30일 이후 상장에서 대장으로 진급한 박영식 부국장은 지난 5월부터 김정은 제1위원장의 군부대 현지시찰에 계속 동행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따라 박영식 대장이 숙청된 현영철 부장의 후임 부장에 오른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현영철 역시 지난해 6월 대장으로 승진하면서 인민무력부장에 임명됐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 교수는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대장 계급이라면 인민무력부 내에서도 후방총국장 등을 맡기에는 격에 맞지 않는다”면서 “박영식의 인민무력부장 임명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밝혔다.
양 교수는 다만 “과거 인민무력부장에 임명되면 북한이 공개적으로 직함을 호명했는데 이번에도 굳이 그렇게 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면서 “아직 단언하기는 위험하다”고 덧붙였다.
한편 숙청 이후에도 북한 기록영화에 모습이 삭제되지 않고 계속 등장해 궁금증을 낳았던 현영철 부장은 이날 새로 방영된 기록영화에서는 모습을 전혀 드러내지 않아 숙청 가능성에 한층 더 무게가 실렸다.
김의구 기자 egkim@kmib.co.kr
숙청된 현영철 인민무력부장 후임에 박영식 군 총정치국 부국장 임명된 듯
입력 2015-06-04 21:54 수정 2015-06-04 22: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