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근로자 자살과 관련, 대만 융펑위(永豊餘) 그룹에 직접 교섭을 요구하며 대만으로 원정투쟁에 나섰던 하이디스 노조원 등 2명이 강제추방을 당해 4일 귀국했다.
금속노조에 따르면 지난 3일 오후 대만 총통부 앞에서 시위를 벌이던 금속노조 경기지부 엄미야 부지부장과, 하이디스지회 노조원 1명이 현지 경찰에 연행됐다.
이들 외에도 대만 지역 시민단체 회원 등 30여명도 연행됐지만, 외국인인 엄 부지부장과 하이디스지회 조합원은 대만 당국으로부터 강제추방을 당해 이날 오후 6시쯤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금속노조 경기지부와 하이디스지회 노조 10여명은 지난달 25일 “해외 먹튀 자본이 노동자를 죽음으로 내몰았다”며 하이디스 대주주인 이잉크사의 모기업 융펑위 측에 항의하기 위해 대만으로 출국했다.
이들은 배재형 전 하이디스 지회장 죽음에 대한 책임 인정과 책임자 처벌, 하이디스 공장 폐쇄·정리해고 철회, 유가족 대책 마련 등을 요구하며 용펑위 그룹 본사 앞과 허서우촨(何壽川) 그룹 회장의 자택 앞에서 농성을 벌여왔다.
아직 대만에 남아 있는 노조원 2명은 이날부터 단식투쟁에 돌입했다.
엄미야 부지부장은 “총통부 앞에서는 1인 시위도 자유롭게 할 수 없다. 그런 곳에서 시위하다가 경찰에 연행됐다”며 “출입국사무소 유치장에서 하룻밤을 보내고 오늘 비행기에 올랐다”고 말했다.
한편 금속노조 측은 이날 전인수 하이디스 대표이사를 수원지검 여주지청에 출판물에 의한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했다.
이천=강희청 기자 kanghc@kmib.co.kr
‘대만 원정투쟁’ 하이디스 노조원 강제 추방 귀국
입력 2015-06-04 21: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