셰릴 샌드버그 “지난 30일이 30년 같았다” 숨진 남편 애도기간 마친 뒤 헌사 올려

입력 2015-06-04 22:02
불의의 사고로 남편을 떠나보낸 셰릴 샌드버그(46) 페이스북 최고운영책임자(COO)가 “남편 없는 30일이 30년 같았다”며 심경을 밝혔다.

샌드버그는 3일(현지시간) 자신의 페이스북에 남긴 글에서 “오늘은 내가 사랑하는 남편의 ‘쉴로심’(사망 후 30일 동안 애도하는 유대교식 풍습)이 끝나는 날”이라며 이 같이 말했다. 샌드버그의 남편인 데이브 골드버그 서베이몽키 최고경영자(CEO)는 지난달 1일 휴가지에서 갑작스러운 사고로 숨졌다. 골드버그가 유대인이었기 때문에 유대교의 예식에 따라 의식을 치른 뒤 소감을 밝힌 것이다.

샌드버그는 “비극이 닥쳤을 때 당신은 숨이 막힐 듯한 공허감에 몸을 맡기거나, 의미를 찾는 일 두 가지 중 선택을 할 수 있다”고 전제했다. 이어 “지난 30일 대부분은 텅 빈 듯한 공허함 속에서 보냈다”며 “앞으로 남은 미래 역시 어마어마한 공허감으로 보낼 것이란 걸 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할 수만 있다면 이제는 의미를 찾고 싶다”면서 장례식과 애도 기간 동안 곁을 지켜준 주변 사람들에 대한 고마움을 나타냈다. 특히 자신의 어머니를 언급하며 “매일 밤 내가 울다 지쳐 잠들 때까지 내 곁을 떠나지 않으셨다”고 했다.

샌드버그는 남편이 숨진 이후로 깨달은 것들을 차분하게 설명했다. 그는 “진심으로 타인의 고통을 이해할 수는 없다는 것을 깨달았다”며 어려운 상황에 처한 사람에게 ‘잘 될 거야’와 같은 어설픈 위로는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도움을 요청하는 법, 감사하는 마음 등을 언급하며 “(남편 없는) 30일이 30년 같았지만 동시에 30년 만큼 더 지혜로워진 것 같다”고 덧붙였다.

샌드버그는 남편 골드버그에게 남은 아이들을 최선을 다해 키울 것과 끝없는 사랑을 맹세하며 글을 마무리했다.

이종선 기자 remember@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