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스에 대한 국민 불안이 확산하는 가운데 국회 국민안전혁신특별위원회는 4일 국민안전처를 방문, 재난안전시스템을 점검했다.
전병헌 위원장을 포함한 안전특위 소속 여야 의원들은 이날 정부서울청사에 위치한 국민안전처 중앙재난안전상황실을 찾아 박인용 안전처 장관으로부터 메르스 감염현황과 대응체계에 대한 보고를 받았다.
의원들은 1시간 반 동안 비공개로 진행된 보고에서 보건복지부의 부실한 초기대응을 질타하고 안전처 차원의 적극적인 대책 마련을 주문했다.
전 위원장은 보고를 듣고난 뒤 기자들에게 "지금 정부의 질병관리 상태로는 국민 불안이 가라앉지 않는다"며 "보건복지부는 사실상 국민의 신뢰를 완전히 잃었고 메르스를 통제하고 관리할 능력도 상실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제는 안전처가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를 중심으로 메르스 사태에 대한 전체적인 컨트롤타워 역할을 해야 지금 백신이나 치료약도 없는 상황에서 질병이 번지지 않도록 차단하는데 더 효과적일 것"이라고 주장했다.
안전특위 새누리당 간사인 김태원 의원도 "메르스는 감염병 위기관리 매뉴얼의 위기 4단계(관심·주의·경계·심각) 중 '주의'가 발령된 상황이지만 국민이 피부로 느끼는 것은 더 심각하다"며 "상위 단계로 격상해야 한다는 의원들의 의견이 많았다"고 전했다.
이밖에 메르스 관련 유언비어나 괴담이 난무하지 않도록 정부 홍보체계를 강화하고 확진 환자가 발생한 병원 이름 등 정확한 정보를 공개해달라는 의견과, 격리조치가 제대로 이행되도록 제도적인 보완책을 마련해달라는 요구를 안전처에 전달했다고 김 의원은 설명했다.
한편, 박 장관은 의원들의 지적에 '침착하게 태산같이 무겁게 행동하라'는 뜻의 사자성어 '정중여산(靜重如山)'을 인용하며 "안전처도 산처럼 묵묵히 대응하고 있으며 정부 차원에서 충분히 검토해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답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
“복지부, 메르스 통제 능력 상실했다” 국회 안전특위 “안전처가 컨트롤타워 맡아야”
입력 2015-06-04 16:4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