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스 공포 무료급식 봉사도 덮쳤다… 봉사활동 잇따라 중단

입력 2015-06-04 16:37
중동 호흡기증후군(메르스) 확산으로 무료급식을 꾸준히 벌여왔던 봉사단체들의 고민이 커지고 있다.

2009년부터 청주 효성병원과 금천동주민센터가 매주 수요일마다 벌이는 무료급식을 하고 있는 청주시 상당구 금천동주민센터 민원주차장에 지난 3일 급식 인원이 절반 수준으로 떨어져 있었다. 급식 인원이 보통 400명 수준이었으나 절반으로 줄었다. 주최 측이 마련한 음식도 달랐다. 개인 간 접촉을 최대한 막으려고 간단하게 먹을 수 있는 떡과 두유를 내놓았다.

메르스는 무료급식 봉사활동 현장도 불안하게 만들었다.

동주민센터 관계자는 “메르스가 전국적으로 확산하고 있어서인지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행사는 되도록 피하려는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다”며 “이번 행사도 같은 맥락에서 조용히 진행했다”고 말했다.

효성병원과 금천동주민센터는 메르스가 잠잠해질 때까지 무료급식 봉사활동을 중단하기로 했다고 4일 밝혔다.

봉사활동 단체들이 무료급식 활동 참여를 꺼리는 일도 일어나고 있다.

종교단체인 청주CCC는 20여년간 꾸준히 매주 토요일에 청주 중앙공원에서 무료급식 봉사를 벌였다. 오는 6일도 이 행사는 열린다. 그런데 이 행사에 동참했던 봉사단체나 회원 다수가 급식 봉사활동 참여를 꺼리거나 난색을 보이는 것으로 파악됐다.

메르스 확산 추이로 볼 때 청주CCC의 무료급식도 머지않아 잠정 중단될 것으로 관측된다.

청주=홍성헌 기자 adho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