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감염자가 총 35명으로 늘고, 격리자도 1667명으로 증가한 가운데 각종 스포츠 행사도 차질도 빚고 있다.
2015 수원 컨티넨탈컵 U-17(17세이하) 국제 청소년국가대표 축구대회(이하 수원컵)가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확산 여파로 연기됐다.
대한축구협회 관계자는 4일 “메르스 때문에 수원컵을 연기하겠다는 요청이 들어왔다”며 “대회 개최와 연기에 대한 승인은 축구협회의 몫인 만큼 내부 회의를 통해 대회 연기를 승인했다”고 밝혔다.
이번 대회는 10~14일까지 수원 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릴 예정이었다. 하지만 최근 경기도 일대에서 메르스가 확산되면서 수원시는 이번 대회를 연기하는 게 좋겠다는 결정을 내렸다.
대회 주최측 관계자는 “수원시에서 내부적으로 경기를 연기해야 한다는 결정을 내렸다”며 “오는 8∼9월 사이에 대회를 치르는 계획을 잡고 있다”고 밝혔다.
‘최진철호’는 5일 오후 2시 상지대와, 7일 오후 2시 숭실대와 파주 NFC에서 연습경기를 치른 후 해산될 예정이다.
제28회 회장배 전국리듬체조대회도 잠정 연기됐다. 대한체조협회는 이날 홈페이지를 통해 “메르스 감염 예방차원에서 10~13일 충북 제천 세명대 체육관에서 열릴 예정이던 전국리듬체조대회를 부득이 잠정 연기하기로 했다”며 “이른 시일 내에 개최일정을 확정해 조치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대회 참가자들이 초등학교 3학년부터 대학, 일반부에 걸쳐 있다. 학생들이 많고 국내 대회는 일정 조정이 가능한 만큼 메르스가 진정될 때까지 연기하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다만 10일부터 14일까지 충북 제천에서 예정된 아시아선수권은 그대로 진행된다. 이에 따라 대회 2연패를 노리는 ‘리듬체조 요정’ 손연재(20·연세대)를 비롯한 중국, 일본 등 아시아 각국 선수들도 모두 예정대로 참가한다.
한국대학농구연맹도 4, 5일 예정된 경기를 모두 취소했다고 밝혔다. 대학농구연맹은 이날 “메르스 감염 예방 및 유입 차단을 위해 한국대학스포츠총장협의회로부터 메르스 진정 시까지 본 연맹에서 주관하는 경인 지역 경기를 일시 중지해달라는 요청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4, 5일로 예정됐던 남자부 2경기, 여자부 2경기는 하반기 경기 일정인 8월 이후로 편성하기로 했다. 그러나 대학농구연맹은 9일 광주 동강대 체육관에서 열리는 남녀 대학농구리그 올스타전은 예정대로 진행할 방침이다.
이밖에 대한바둑협회도 메르스의 확산 방지를 위해 각종 대회를 연기했다. 6일로 예정된 내셔널바둑리그 5∼6라운드를 7월로 연기했고, 제15회 한화생명배 세계어린이바둑대회 지역예선전도 역시 7월로 미뤘다. 또 대한궁도협회와 대한정구협회, 대한스쿼시연맹, 대한롤러연맹 등도 속속 각종 대회를 미뤘다.
한편 경기장에 많은 팬들이 몰리는 프로야구와 프로축구는 신중하게 사태 추이를 지켜보고 있다. 프로축구연맹과 한국야구위원회 관계자는 “아직 경기 중단 등에 대한 논의는 하고 있지 않다”며 “정부와 보건 당국의 지침을 따를 예정”이라고 말했다. 프로축구의 경우 일부 구단은 출입구에 세정제를 비치해 메르스 확산에 대비하고 있다.
김태현 기자 taehyu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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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06-04 17:52 수정 2015-06-04 17:5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