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노 실체 없다..외부의 악의적 프레임?” 문재인, “비노계, 과도하게 증폭” 반박

입력 2015-06-04 14:38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가 ‘통합’을 주제로 열린 의원 워크숍에서 “친노의 실체는 없다. 당을 분열시키려는 외부의 악의적인 프레임”이라는 취지의 발언을 한 것으로 4일 알려졌다.

문 대표는 지난 2일부터 1박 2일 일정으로 열린 워크숍 원탁토론에서 “자꾸 친노, 친노 하는데 실체가 없다. 외부에서 우리를 공격하기 위한 것은 어쩔 수 없다고 하더라도 우리 내부에서 과도하게 증폭시키는 것은 문제 아니냐”며 이같이 말한 것으로 4일 전해졌다.

문 대표의 이 같은 발언이 뒤늦게 알려지자 ‘친노(친노무현) 패권주의 청산’을 요구했던 비노(비노무현) 진영은 “워크숍이 오히려 불신과 갈등을 증폭시켰다”며 문 대표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새정치연합은 워크숍을 마무리하며 “오늘을 시작으로 분열이 아닌 화합의 길을 갈 것이다. 동료의 변화를 갈구하기보다 내가 먼저 변해서 동료를 설득하는 길을 찾을 찾겠다”는 내용의 결의문을 채택했다.

그러나 당내 분위기는 전혀 다른 방향으로 흘러가고 있다. 한 의원은 “본질은 차단한 채 화합, 통합만 강조한 워크숍이었다”며 “결의문 채택은 당초 계획에 없었는데 문 대표 요구에 따라 급하게 마련된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박지원 의원은 “미친 ×들, 이게 뭐하자는 거냐. 터놓고 반성도 하고 토론도 하고 공격도 하면서 보편타당한 가치를 찾아야지, 한 방에 몰아넣고 3분씩 말하라니 100분 토론 연습하라는 거냐”며 토론 도중에 뛰쳐나오기도 했다. 한 비노 의원은 “친노에게 당한 사람들이 엄연히 있는데, 이를 부정하고 계파 갈등의 원인을 외부로 돌린다는 것은 대표로서 무책임한 발상”이라며 “대표가 직접 해결책을 내놓지 않는다면 내부 분열은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새정치연합은 조만간 ‘반나절 의총’을 열어서 계파 청산에 대한 끝장토론을 이어가기로 했지만 계파 간 인식 차가 커 해법 찾기를 기대하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