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주요 대학의 의과대학들이 보건당국의 주문에 따라 한국과의 교류를 일시 중단키로 했다.
홍콩대학교 의과대학은 3일(현지시간) 교직원들에게 이메일을 보내 한국과 중동 등 메르스 영향을 받은 지역의 의료기관 방문을 피하고 모든 교류 활동을 중단하라고 지시했다고 현지 언론이 4일 보도했다.
홍콩대 의대는 오는 15일 방침을 재검토할 예정이다.
홍콩중문대 의대도 한국 의대생과의 교류를 일시 중단한다고 밝혔다. 중문대는 한국내 학술활동에 학생들을 보내는 것도 일시 중단할 방침이다.
홍콩대와 중문대는 현재 각각 20명과 32명의 학생이 한국에서 공부하고 있으며 이들에게 위생에 주의하라고 당부했다고 전했다.
앞서 코윙만 홍콩 식품위생국장은 지난 2일 퀑화의원 소속 30대 의사가 지난달 말 한국 병원에서 학술 교류를 하고서 돌아온 뒤 메르스 의심 증세를 보인 직후 의료계 종사자들에게 서울 등 한국 내 지역과 의학 전문 교류를 일시 중단하라고 요구했다. 퀑화의원 의사는 검사 결과 메르스 음성 판정을 받았다.
코 국장은 3일 “성형수술은 의료 시술이므로 이러한 시설들이 의료기관으로 분류돼야 한다”며 한국에서 성형외과를 피하라고 당부했다고 언론이 전했다.
그러나 그는 여행 통제를 발령하지 않는 것에 대해 “한국 내 메르스 확진 사례는 모두 의료시설과 관련됐으며 사회 내 지속적인 전염을 보여주는 직접적인 증거가 없다”며 “(세계보건기구)가 한국에 대한 여행 통제를 지지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홍콩 당국은 한국에 있는 홍콩 의사 8명과도 연락하면서 건강을 확인하고 있다.
류샤오화이(劉少懷) 홍콩 의원관리국 총행정경리는 “이들이 한국에서 돌아온 후 14일간 매일 체온을 측정해야 하며 호흡기 질환이 있다면 병원 감염 통제팀에 보고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당국은 한국에서 홍콩을 거쳐 마카오로 여행하던 60대 남성이 3일 발열 증세를 보여 병원에서 검사한 결과 메르스 음성 반응을 보였다고 밝혔다.
베이징=맹경환 특파원 khmaeng@kmib.co.kr
“메르스 피해라” 홍콩 주요대학 의대, 한국과 교류 일시 중단
입력 2015-06-04 15: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