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캐나다여자월드컵 E조의 판세는 1강2중1약으로 분류된다. 1강은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7위인 브라질이다. 한국(18위)과 스페인(14위)는 2중, 코스타리카(37위)는 1약으로 꼽힌다.
‘윤덕여호’는 4일(이하 한국시간) 훈련 캠프인 미국 뉴저지주 루더포드의 몽클레어 주립대 운동장에서 열린 스카이블루 FC와 30분씩 3쿼터로 나눠 치른 마지막 연습경기에서 5대 0 대승을 거두며 절정의 경기력을 과시했다. 7일 개막하는 조별리그에서도 선전이 기대된다.
◇브라질전(10일 오전 8시·몬트리올 올림픽경기장)=일곱 번째 월드컵 무대에 오른 브라질은 사상 첫 정상 등극을 노리고 있다. 남미 여자축구 최강팀을 가리는 코파 아메리카 페메니나에서 6번이나 우승을 차지한 강호다. 바당 감독 체제에서 점유율 축구를 장착했으며 수비라인을 끌어올린 압박 전술에 능하다. 브라질 선수들은 신체 조건이 좋은 데다 개인기까지 갖춰 쉽게 경기를 장악한다. 공격본능이 발동되면 걷잡을 수 없이 골을 쏟아내는 게 특징이다. 한국은 브라질전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강팀과 1차전에서 좋은 경기를 펼쳐야 분위기가 살아나기 때문이다. 수세에 놓일 가능성이 높은 만큼 수비에서 집중력을 잃지 말아야 한다.
◇코스타리카전(14일 오전 8시·몬트리올 올림픽경기장)=월드컵에 첫 출전한 코스타리카는 한국이 한 번도 맞붙어 보지 않은 미지의 팀이다. 경계해야 할 선수는 파리 생제르맹에서 활약하는 미드필더 설리 크루즈(29)다. 8년째 프랑스에서 뛰며 많은 경험을 쌓았다. 코스타리카 선수들은 체격이 작은 것이 약점이다. 특히 중앙 수비수들은 월드컵 예선을 겸해 열린 여자 골드컵 결승에서 미국 선수들의 크로스에 이은 헤딩슛에 제대로 대처하지 못했다. 한국은 강한 피지컬로 상대 수비수들을 찍어 누르는 타깃맨을 활용할 필요가 있다. 스트라이커 박은선(29·181㎝·로시얀카)이 제격이다
◇스페인전(18일 오전 8시·오타와경기장)=스페인은 유럽지역 조별리그 10경기에서 42골을 쓸어 담고 2골만 내줬다. 공격과 수비가 모두 탄탄하다. ‘티키타카(짧은 패스로 경기를 풀어 가는 전술)’로 경기를 장악하는 능력은 수준급이다. 공간 활용 능력도 뛰어나며 전술적 완성도도 높은 편이다.
스페인에게도 약점은 있다. 허리 위에 위치한 선수들의 체격이 좋은 편이 아니어서 거친 플레이에 약하다. 한국은 스페인 선수들이 자유롭게 볼을 소유하도록 허용해선 안 된다. 승부는 허리싸움에서 갈릴 가능성이 높다. 주장 조소현(27)과 전가을(27·이상 현대제철)이 버티고 있는 미드필더진이 몰아붙인다면 승산이 있다.
김태현 기자
2015 캐나다여자월드컵, 한국의 E조 판세는?… 1강2중1약
입력 2015-06-04 17:4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