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정치민주연합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MERS) 대책특위 위원장을 맡은 추미애 최고위원은 4일 "대통령은 세월호 참사 때도 보이시지 않더니 메르스로 인한 국가 비상사태에도 모습이 제대로 보이지 않고 있다"고 비판했다.
추 최고위원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정책조정회의에서 "박근혜 정부는 국민들 아무것도 모른 채 사건사고가 나면 숨죽이고 있으며 죽어가야 하는 것인지 묻고 싶다"며 이렇게 말했다.
추 최고위원은 "박 대통령은 사건이 발생하고 2주가 지나 메르스 관련 긴급점검 회의를 개최했지만 국민 불신을 해소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한 말의 성찬만 있었다"며 "국제적 불신과 망신을 자초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국제보건기구 WHO는 메르스 경로가 접촉, 비말, 공기 세가지 있는데 한국은 가능성은 적어도 공기 감염 경로를 배제할 수 없다고 했다"며 "그렇다면 대통령께서는 개미 한 마리도 지나가지 못하도록 철저한 방역에 만전을 기하라고 하고 그에 대한 대책을 구체적으로 지시했어야 하지만 오히려 국민이 괴담에 흔들리지 않도록 하라고 했다"고 지적했다.
추 최고위원은 "청와대 회의에서 고작 범정부 차원의 기구를 구성하겠다고만 해서 대단히 유감스럽다"며 "감염병 예방 및 관리에 관한 법률 6조2항은 국민은 감염병 발생 상황, 감염병 예방 및 관리 등에 관한 정보와 대응방법에 대해 알 권리가 있다고 명시돼 있는데 이를 알려주지 않는 정부는 명백하게 법령을 위반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
“국민은 아무것도 모르고 숨죽이고 죽어가야 하나?” 추미애 “朴대통령이 보이지 않는다”
입력 2015-06-04 12:4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