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축구선수들은 평소 SNS를 통해서 자신의 일상을 팬들과 공유했다. 대표팀 주장 조소현 선수는 머리 스타일을 바꿨을 때 셀카, 또 골키퍼 김정미 선수는 화장하는 모습, 이외에도 축구화를 새로 구입하거나 친한 동료들과의 맛 집 투어, 여행 사진, 팬들에게 받은 선물에 대한 감사인사 등 SNS를 통해서 전했다.
여자축구대표팀 김정미선수 페이스북 캡처
더군다나 월드컵 대회를 며칠 앞두고 팬들은 평소 활발하게 SNS를 이용하는 선수들의 메시지를 기대했지만 접할 수가 없다. 팬들만 선수들의 개인 페이스 북에 월드컵 예선전을 앞두고 응원 메시지를 남겨 놓고 있다. 여자 월드컵 대표팀이 SNS에서 사라진 이유는 뭘까?
이유인즉슨 윤덕여 감독이 선수들에게 SNS에 글이나 사진을 올릴 때 허락을 맡고 올리라고 특별지령을 내렸기 때문이다. 하지만 감성적으로 예민한 여자선수들 입장에서는 감독님께 찾아가 SNS 내용을 허락 받는 것이 영 껄끄러울 것. 한마디로 SNS 금지령인 셈이다.
윤덕여 감독으로서는 6월7일 브라질과의 조별 예선 첫 경기를 앞두고 선수들이 자칫 팀워크에 방해가 되거나 경기력 저하를 유발할 수 있는 요인들을 미연에 방지 하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실제로 프로 선수들과 대표선수들이 SNS를 이용해 팀 내 갈등과 분위기를 저하시키는 일이 종종 일어나기도 했다. 특히 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퍼거슨 감독은 지난 2011년 웨인루니(맨체스터)가 SNS로 팬과 언쟁을 벌인 것을 두고 “SNS는 시간낭비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여자월드컵대표선수들은 팬들이 남긴 글에 ‘좋아요’만 누르며 눈팅만 하고 있다. 3일 앞으로 다가온 6월7일 브라질 월드컵 예선 첫 경기 이후 SNS에서도 다시 만날 수 있기를 기대해본다.
박효진 기자 imher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