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가라더니 중동 만들었다” 한숨… 메르스 한국, 1년전 사우디 판박이

입력 2015-06-04 13:06
지난해 4~6월 사우디아라비아 메르스 사태 당시 외신 보도 내용. 현재 한국 상황을 예고하는 듯 하다. JTBC캡처

한국 정부의 허술한 메르스 대응을 마치 예언한 듯한 1년 전 사우디아라비아 당시 외신 기사가 주목을 받고 있다. 당시 보도에서 지적한 내용이 한국의 상황과 정확하게 일치하기 때문이다. 네티즌들은 “박근혜 대통령이 젊은이들더러 중동으로 가라고 말씀하시더니 아예 나라를 중동을 만들어 놨다”며 비아냥거렸다.

3일 JTBC는 우리나라와 사우디아라비아(사우디)의 메르스 대책을 비교하며 지난해 4월에서 6월 사이 사우디아라비아의 상황을 보도한 외신기사 4개의 제목을 전했다.



“정부는 과거의 사례로부터 교훈을 얻는 데 실패했다”-NYT

“많은 감염이 병원에서 발생했는데 강력한 통제만 했어도 막았을 것이다”-네이처

“정부가 병원과 소통을 제대로 못 했고 책임감도 부족했다”-로이터

“정부가 바이러스는 못 막으면서 말이 퍼지는 것만 막으려 한다”-보카티브



네티즌들은 병원에서의 대응 부족으로 인한 무차별 전파, 정부와 병원의 엇박자, 메르스와 관련된 괴담을 엄벌하겠다는 정부 방침 등 메르스 대응에 대한 허점이 1년전 사우디아라비아 상황과 우리나라 상황과 비슷하다며 놀랍다는 반응을 보였다.

한 네티즌은 “우리나라 상황인 줄 알고 ‘맞아 맞아’를 외치며 읽었는데 사우디아라비아였다. 소름이 돋는다”고 적었고 또 다른 네티즌은 “사우디아라비아 상황과 닮아도 너무 닮았다”고 한탄했다.

“중동으로 가라더니 아예 나라를 중동으로 만들어 놨다” “대통령이 중동 가서 저걸 배워온 건가” 등 정부를 격하게 비판하는 댓글도 있었다.

신은정 기자 sej@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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