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제일제당 8만톤 L-메치오닌 공장 준공… 60억 달러 메치오닌 시장 공략 본격화

CJ제일제당이 프랑스 아르케마와 함께 말레이시아에 투자한 8만t 규모의 사료용 필수아미노산 L-메치오닌 공장을 본격 가동한다고 4일 밝혔다.

CJ제일제당은 이날 말레이시아 테렝가누주에 위치한 컬티 지역에서 손경식 CJ그룹 회장, 김철하 CJ제일제당 대표이사, 티에리 르 에나프 아르케마 회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L-메치오닌 공장 준공식을 가졌다.

해당 공장은 세계 최초로 원당과 포도당을 원료로 사용해 친환경 바이오 발효공법으로 L-메치오닌을 생산하는 곳으로 지난 1월말 첫 제품 출하 후 현재 완전 가동 중이다. 메치오닌 핵심원료에 대한 오랜 노하우를 바탕으로 안정적인 물량 생산이 기대된다.

이날 준공식에서 손 회장은 “오늘은 CJ그룹의 62년 역사상 매우 중요한 날이다”며 “L-메치오닌이 본격적으로 상업화되면서 CJ는 세계에서 유일하게 친환경 바이오 발효공법으로 라이신과 쓰레오닌, 트립토판, 발린, 메치오닌 등 5대 사료용 필수 아미노산을 생산하는 기업으로 발돋움하게 됐다”고 밝혔다.

CJ제일제당이 개발한 L-메치오닌은 축산업계 최고 권위 학회에서 우수성이 입증돼 화학공법으로 만든 DL-메치오닌이 주를 이뤘던 메치오닌 시장에서 판도 변화를 몰고 올 것으로 예상된다. L-메치오닌은 DL-메치오닌 대비 ‘상대적 생체이용률’이 20~40% 이상 우수한 아미노산임이 입증된 바 있다.

전 세계 메치오닌 시장은 60억 달러로 라이신(40억 달러)과 함께 전체 사료용 필수아미노산 시장에서 가장 큰 규모를 차지한다. 친환경 바이오 발효공법이 아닌 화학공법 기술개발조차 진입 장벽이 높아 몇몇 선두 기업을 제외하고는 진출조차 시도하지 않는 고부가가치사업이다. 현재 독일 에보닉, 중국 아디세오, 미국 노보스, 일본 스미토모 등 4개 기업이 95% 이상의 점유율로 독과점하고 있다.

김현길 기자 hg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