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이 메르스 쉬쉬해 우리 엄마도 걸렸어요” 인터넷에 호소글

입력 2015-06-04 09:43
국민일보 DB

‘메르스 확진자 딸이 올린 글’이 인터넷으로 급속도로 퍼지고 있다. 평택의 A병원이 메르스 환자 여부를 쉬쉬하는 탓에 대상포진으로 입원했던 모친이 결국 메르스에 감염됐다는 내용이다. 정부가 모친과 긴밀하게 접촉했던 자신을 제대로 관리하지 않는다며 정부의 초기 대응을 질타하는 내용도 포함돼 있다.

글은 ‘모친이 서울의 국가 지정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지만 기계호흡기를 달 정도로 상태가 심각하다’며 모친의 회복을 빌어달라는 부탁으로 마무리됐다.

이 글에 대한 진위 여부는 확인되지 않았다. 그러나 네티즌들은 “글이 사실이라면 병원도 정부도 아무도 못 믿겠다”고 공분했다.

글에 언급된 A병원은 현재 메르스로 휴원했다.신은정 기자 sej@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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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스 확진자 딸이 올린 글이라고 인터넷에 퍼지는 글 전문

제가 이야기를 하면 저를 색안경 끼고 볼 수 도 있어요. 하지만 용기 내어 말합니다.

지난 5월19일 저희엄마는 대상포진때문에 평택의 A병원에 입원하였습니다. 19일날 8층 병동에 입원했는데 다음날 20일 7층병동으로 환자들을 다 이동시켰어요. 병원서 엄마한테 왜 이동했어? 물어보니 몰라 나도 그러더라고요.

제가 병문안 갔을 때 간호사한테 물어 봤어요. 그때 간호사들은 벌써 마스크를 다 착용하고 있었어요. 간호사들도 저에게 모르겠어요 대답을 했어요. 전 대수롭지 않게 넘어갔죠.

몇일이 지나 토요일에 엄마한테 전화가 왔어요 나 석가탄신일날이나 아님 다음날 퇴원하래! 저는 엄마한테 그러면 그때 갈게. 그러곤 전화를 끊었어요.

근데 갑자기 또 일요일 저녁에 전화가 왔어요!

나 갑자기 열나고 기침해서 퇴원 못해! 그래서 왜 갑자기 그래 하고 물었더니 더워서 창문을 조금 열고 잤다고 했어요. 그러더니 나 폐렴이 왔대.

ㅜㅜ 잉? 웬 폐렴? 그리고 28일날 다시 엄마 병원을 가서 간호사한테 물어봤죠! 조심스레 혹시 우리 엄마 메르스 아니에요? 그랬더니? 간호사가 못 들었어요? 엄마 폐렴이라고! 휴 다행이네이랬죠.그때도 간호사들은 마스크를 끼고 있었어요. 대수롭지 않게 전 다시 집에왔죠! 근데 갑자기 저녁에 저나오더니 나 다른 병원으로 옮겨진데 그러더라고요. 왜? 물어봤더니 8층에 메르스 환자가 있었대. 그래서 옮긴대. 근데 어디로 옮겨지는지 몰라! 저는 말했죠 엄마 그럼 지금 퇴원해서 우리가 다른 병원가자하고 말했더니 바로 실행할라했더니 질병관리본부에서 결정한 사항이라고 퇴원도 못하고 아무 것도 움직일 수 없게 했죠. 그리곤 환자들 방 하나씩 개인 방에 옮겼다고 엄마가 말했어요.

다음날 29일 나 언제 옮겨질지 모르니 빨리와 엄마가 전화로 말했어요. 그래서 저는 저녁에 저 혼자 엄마 쓸 수건 속옷을 챙겨서 병원에 갔죠!

근데 1층 로비에 들어서니 앞에서 울고불고하면서 난리난거요, 그때 갑자기 짐작했죠. 그래서 엄마한테 전화해서 힘들어도 1층으로 나오라고! 그때까지 병실을 가는 사람을 막지 않고 놔두는 거에요. 자기들은 다 두꺼운 마스크를 쓰고 가만히 앉아있고 병원관계자들도 아무런 말도 없고! 엄마가 1층로비에 오더니 숨차하는걸 보고 전 갑자기 엄마 곁에 가질 않았어요. 떨어져서 말했죠. 갑자기 머리에 메르스가 스치는 거예요. 눈물이 막나왔어요. 설마 설마 했죠. 그때까지 그래도 이상하게 제 눈에선 눈물이 멈추지 않고 갑자기 성질까지 났어요.

병원관계자와 질병관리본부에서 나온 사람 엄마 앞에서 저는 의자를 걷어찼어요. 울면서 소리까지 질렀죠. 아무도 절 말리지 않았어요. 병원관계자는 캥기는게 있어서 그러겠죠!

엄마가 멀리서 하지마라 해서 저는 그만 멈추고 엄마를 바라보면서 물었죠! 나 안 울거니까 엄마도울지마 아닐거야 아닐거니까! 하고 멀리서 엄마를 바라보면서 엄마를 보냈죠.

그리곤 저는 앞에 질병관리본부사람한테 물어보니 여기병원서 메르스 환자가 있었다 는 거에요 그래서 의심이 되서 국가가 지정된 병원으로 옮겨서 검사를 한다고! 이런 말을 듣고 전 집에 와서 엄마 이송되면 어디로 가는지 알려죠 했죠! 질병관리본부가 늦은 시간에 서울 의료진으로 옮겨진다고 전화오고 끝!

다음날 열심히 엄마한테 전화했죠. 숨이 더 헐떡이는 거에요. 빨리 낫을 생각만 해 하고 통화를 했죠.

그리곤 30일 날 저녁 6시 질병관리본부에서 전화가 와서 ‘엄마 메르스 양성반응이 나왔다’고. 순간 하늘이 무너질 것 같은 무거운 마음으로 펑펑 울었죠. 그것도 잠시 전 어떻게요? 물었더니 전 괜찮다는 거에요. 엄마가 절 만났을 때 발병이 안되서 열도 안나고 기침도 안해서 저도 무서웠어요!

엄마 일도 그렇지만 나도 감염 될까? 두려웠어요. 31일 일요일 엄마도 걱정 되지만 저도 제 몸이 걱정되어 아침부터 저는 미친듯이 전화를 했죠. 보건소 질병관리본부에 그랬더니 아무일 없을 거란 말만하고 집에서 기다리라고. 기다리고 기다려도 아무런 전화도 오지않고 초조하고 순간 아이들과 남편이 걱정되고 제 주위 사람이 걱정됐어요. 그래서 저는 119에신고를했죠 저를 ㅜㅜ 그랬더니 바로 질병관리본부에서 전화가 왔어요. 가만히 있으시라니까 왜 그랬냐고! 그러더니 절 자택경리로 이름 올려주고 다음날 6월1일 보건소에서 전화오고 열 몇도 아침저녁으로 전화오고 끝. 저에게 아무것도 지급 해준 것도 없고 ㅜㅜ 체온계랑 마스크 손세정제 딸려서 없다고 내참 ㅜㅜ 막 뭐라하니 다시 집으로 가져다주고.

우리가족도 뿔뿔이 나가고 저 혼자 집에 있는 외로운 생활하면서 지내면서 엄마소식을 들었죠. 서울의료진에서 엄마가 처음 올 때부터 숨쉬기 곤란해서 산소마스크를 지금 쓰고있는데 상태가 악화되면 기계 호흡기 달아야한다고 알고 있으라고 ㅜㅜ

그래도 우리 엄마 잘 참고 잘 견디셨는데 끝내는 6월2일 아침에 기계호흡기를 단다고ㅜㅜ 그럼 엄마 한번만 전화 통화하게 해달라고 했더니 연결해주었는데 끝내 엄마는 제 전화를 거부했어요ㅜㅜ 제가 울까봐 그랬 겠죠 ㅜㅜ 너무 마음이 아팠어요.

6월3일 엄마상태를 매일 물어보는데 헉!! 아침엔 상태 안 좋아도 계속 유지하고 있다고 그러더니 저녁에 숨쉬기가 더욱이 불완전하고 폐가 하얗다고 원래 폐가 검게 찍혀야하는데 우리엄마는 다 하얀색이라고ㅜㅜ 마음을 각오해야한다고ㅜㅜ그 뜻은... 그뜻은... 힘들다고 너무 가슴이 아파서 살려주세요. 제발 저희엄마 살려주세요 하면서 울면서 통화를 끝냈죠.

시간이 지나 다시 마음을 추스르고 전화를 해서 엄마 멀리서라도 볼수 있게 해달라고 사정했죠. 내일! 그랬더니 안됐지만 자택경리라 볼 수 없다네요ㅜㅜ 그래서 그러면 저 말고 아빠랑 동생보게 해달라했죠. 저만 빼고 전 안되지만 제동생과 아빠는 경리대상이 아니라고 윗사람한테 아침에 허락받고 연락해준다네요. 저도 가고 싶은데ㅜㅜ 참고로 저희엄마는 뉴스에도 안나오는 사람입니다 ㅜㅜ 누락됐는지 일부러 안 올리는지 ㅜㅜ 정부는 왜 다 안 올리는지 그리고 A병원 자기들은 최초감염자가 다른 병원으로 옮겨서 20일 메르스 판정 받은 걸 알면서도 쉬쉬하고 자기들끼리 보호장비 쓰고환자는 무방비상태로 놔두고 7층으로 옮기고ㅜㅜ 끝까지 이송되는 날까지 환자건 보호자건 거기 면회 온 사람 경리시키지도않고 면회하던지 접촉을 하던지 놔두고 ㅜㅜ 전화로 물어보면 빠져 나올 생각 만 하고 미안하단사과조차 하지 않고 어떻게 대상포진이 폐렴으로 진화가되나요?

조금이라고 진짜 환자를 생각했으면 조금 전염됐을때 메르스환자가 여기있었다고 말했어야죠. 아무리 신설이라도 이건 자기네 장사할 생각만하고 ㅜㅜ 어떻게 할거야. 그 결과 이렇게 많은 사람이 피해보고 너무 많이 억울하고 마음이 멍들어서 지금 돌아버릴 것 같아요. 나도 나이지만 엄마 보고싶어요 ㅜㅜ 우리 엄마 제발 아무 일없게 기도해주세요 ! 제발다시 저에게 기회를 주시게 엄마한테 잘할수있게 회복되라고ㅜ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