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박 조코비치(1위·세르비아)가 숙명의 라이벌 라파엘 나달(7위·스페인)을 꺾고 프랑스오픈 테니스대회 남자단식 4강에 진출했다.
조코비치는 3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의 스타 드 롤랑가로에서 열린 대회 남자단식 준준결승에서 나달을 3대 0(7-5 6-3 6-1)으로 물리쳤다. 이번 대회에서 우승하면 커리어 그랜드 슬램을 달성하는 조코비치로서는 최대 고비를 넘긴 셈이다. ‘클레이코트 황제’로 군림하던 나달은 클레이코트에서 치러지는 이 대회에서 6년 연속 우승을 노렸지만 8강에서 탈락했다.
나달은 2005년부터 2008년까지 4년 연속 이 대회 정상을 지켰고 2010년부터 지난해까지 5연패를 달성했다. 나달이 프랑스오픈에서 패한 것은 2009년 16강에서 로빈 소더링(스웨덴)에게 진 것이 유일했으나 이날 패배로 프랑스오픈에서 2패(70승)째를 기록하게 됐다.
조코비치는 최근 27연승 행진을 이어갔고 나달과의 상대 전적을 21승23패로 만회했다. 특히 프랑스오픈에서는 6전 전패 끝에 첫 승을 따냈다.
2012년과 지난해 결승에서 나달에 당한 패배를 되갚은 조코비치는 앤디 머레이(3위·영국)와 4강전을 치른다. 머레이는 다비드 페레르(8위·스페인)를 3대 1(7-6<4> 6-2 5-7 6-1)로 물리쳤다.
최근 15연승을 이어간 머레이는 이 대회 우승 경력이 없고 2011년과 2014년 4강이 최고 성적이다.
1987년생으로 동갑인 조코비치와 머리의 상대 전적은 조코비치가 18승8패로 우위를 보이고 있다.
올해 호주오픈 결승 등 세 차례 대결에서 조코비치가 모두 이기는 등 2013년 윔블던 결승에서 머레이가 승리한 이후 조코비치가 7연승 중이다.
서완석 체육전문기자 wssuh@kmib.co.kr
프랑스오픈- 조코비치, 커리어그랜드슬램 성큼
입력 2015-06-04 11:3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