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자금부족으로 노동신문을 흑백으로 찍어 배포하다고 자유아시아방송(RFA)이 4일 보도했다.
이런탓에 주민들은 노동신문 사진이 조작되는 것을 잘 가려보지 못한다고 이 매체는 전했다.
한 소식통은 “경제사정이 어려워 노동신문을 천연색으로 찍지 못한다는 이야기를 평양 주민들로부터 들었다”면서 “대신 컴퓨터 내부 망을 통해 간부들은 노동신문을 천연색으로 열람할 수 있다”고 일 RFA에 밝혔다.
집과 사무실에 컴퓨터를 갖춘 간부들과 특권층들은 내부 전산망을 통해 노동신문과 조선중앙통신 웹사이트에 접속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 소식통은 “종이로 발행되는 흑백 노동신문만 봐서는 사진이 조작되었는지 알 수 없지만, 천연색으로 보는 사람들은 조작된 사진을 쉽게 가려볼 수 있다”고 지적했다.
지난 4월 초 북한이 자체로 생산했다는 경비행기를 김정은 노동당 제1비서가 탄 모습을 노동신문을 통해 공개했는데, 당시 비행기에서 녹이 드러난 모습을 컴퓨터를 통해 본 간부들은 발견했다고 그는 설명했다.
북한 소식통은 “전력사정으로 열흘씩 밀려 배포되던 노동신문이 최근에는 3~4일이면 도착하고 있다”고 하면서 “노동신문을 우선적으로 배포하라는 중앙의 지시에 따라 내연기관차와 비행기로 실어 나르고 있다”고 언급했다.
김정은 노동당 제1비서의 의중을 반영한 노동당의 정책이 빨리 초급간부들에게 하달되고, 주민들에게 침투되도록 북한이 노동신문 배포를 우선시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북한은 심각한 전력난으로 올해 2월까지 열차운행에 차질을 빚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복수의 북한 주민들의 증언에 따르면 평양-무산행 열차와 평양-두만강행 열차 등 주요 노선의 열차도 보름 이상 늦게 다녀 노동신문 배포도 늦어졌지만, 3월 들어 운임비가 비싼 내연기관차가 달리기 시작하면서 신문 배포도 빨라졌다는 것이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
“北노동신문, 자금부족으로 컬러 인쇄 못해” 흑백 인쇄로 자주 사진 조작
입력 2015-06-04 08: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