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송정(33)은 남편 이승엽(39·삼성 라이온즈)의 한국 프로야구 통산 400호 홈런을 관중석에서 지켜봤다.
이송정은 3일 포항구장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의 홈경기에서 시아버지 춘광씨, 둘째 아들 은엽군과 함께 경기장을 찾았다. 전날에는 춘광씨 홀로 경기장을 지켰다. 큰아들 은혁군이 아파 집에서 남편의 경기를 시청했지만 홈런은 터지지 않았다. 은엽군의 재촉으로 찾아간 경기장에서 남편이 쓴 한국 프로야구의 새 역사를 목격했다.
이송정은 “기분이 너무 좋다. 감격스럽다”며 “오늘은 둘째 아들이 야구장에 오고 싶다고 해서 왔는데 대기록을 작성할 줄은 몰랐다”고 말했다.
이승엽은 경기를 마치고 “가족의 힘이 컸다. 아내가 대구(삼성의 연고지)에서 적응하기 힘들었을 텐데 뒷바라지를 했다”고 아내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아버지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이승엽은 “어릴 땐 아버지에게 엄하게 컸다. 칭찬도 없었다”면서 “하지만 엄한 교육은 약이 됐다. 좋은 장면을 보여드릴 수 있어서 다행”이라고 인사했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
이승엽 아내 이송정, 관중석에서 활짝 “우리 남편 최고다”
입력 2015-06-04 01:45 수정 2015-06-04 09: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