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정치민주연합은 3일 오후 계파갈등 해소방안을 주제로 한 '원탁토론'을 끝으로 이틀간의 의원워크숍을 마쳤다.
당 지도부는 이날 토론을 계기로 당 내분을 초래한 계파갈등을 해소하고자 노력했으나 곳곳에서 혁신안 등을 두고 대립이 계속되는 등 앙금을 말끔히 씻어내지는 못한 듯했다.
특히 비주류 진영에서는 "토론을 봉쇄하나"라는 불만까지 터져나오면서 '맥빠진 워크숍'이 된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왔다.
비노(비노무현) 진영 인사들을 중심으로는 이번 워크숍이 내부 분열 문제를 심도있게 논의하는 자리가 아니었다면서, 지도부의 계파청산 의지를 의심하는 목소리까지 흘러나왔다.
특히 계파갈등을 놓고 끝장토론을 벌일 것이라는 기대를 모았던 원탁토론의 경우 각 의원의 발언을 아주 짧게 제한해 불만을 샀다
조별 토론 중간에 뛰쳐나온 박지원 전 원내대표는 "분당위기까지 있는 중차대한 때인데 토론을 봉쇄해서야 되는가"라고 비판했다.
박 전 원내대표는 페이스북에서도 "분열을 막고자 망설이다 참가했다. 무제한 끝장토론을 통해 처절한 반성과 치열한 논쟁, 멱살잡이 싸움이라도 했어야 한다"면서 "원탁회의라는 미명으로 토론을 막아 모두 부글부글 끓었고, '계급장을 떼는' 의원은 없었다"고 했다.
다른 비주류 의원들도 회의장 근처에 모여 "고등학생용 토론인가", "제대로 문제를 살펴볼 의지는 있나"라고 꼬집었다.
불만이 이어지자 이종걸 원내대표는 조만간 계파갈등을 토론하기 위한 의총을 한차례 더 열기로 했다.
아울러 곳곳에서 혁신안 등 현안을 둘러싼 계파간 입장차가 불거져, 이번 워크숍으로 단합을 이뤄냈는지에도 의문부호를 남겼다는 지적이 잇따랐다.
비노계인 주승용 최고위원은 "문 대표에게 패권주의 청산 의지를 밝혀 달라고 했다"며 "얼마나 노력하는가에 (혁신위의 성패가) 달려 있다"고 말했다.
원탁토론에서도 계파간 이해관계가 첨예하게 갈리는 부분에서는 민감한 발언들이 쏟아졌다.
우선 당의 정체성과 관련해 "진보 아젠다를 제시해 지지층을 결집해야 한다"는 의견과 "대화와 타협 이런 게 더 중요하다"는 의견이 팽팽히 맞섰다.
선거 때마다 야당이 내세워온 '정권심판론'이 더는 유효하지 않다는 주장이 나왔는가 하면, 지도부의 리더십에 웬만하면 따라주자는 반론도 나왔다.
또 4·29 재보선 때 전략공천을 배제했다가 참패한 것을 의식, "기계적 경선에 집착해서는 안된다"는 주장이 제기됐는가 하면, "당 운영에 있어 계파공정성을 담보할 특단의 대책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나와 지도부를 압박했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
“고등학생용 토론? 계급장 뗀 토론 없었다?” 비주류, ‘토론봉쇄’ 워크숍 불만 부글부글
입력 2015-06-04 00: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