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킹 “세상에 짐되면 조력자살 고려… 지금은 아냐”

입력 2015-06-03 20:37
영국의 천재 물리학자 스티븐 호킹(73)이 “세계에 더는 도움이 안 되고 주변에 짐만 된다고 느껴지면 조력자살(assisted suicide)을 고려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과거에도 조력자살을 지지한 적이 있다.

호킹 박사는 2일(현지시간) BBC 방송과 인터뷰에서 ‘어떤 상황이라면 조력자살을 생각해볼 수 있느냐’는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호킹은 이어 “자신과의 바람과는 반대로 누군가의 생명을 연명하는 것은 완전한 모욕”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그는 자신이 지금 아픈 것은 아니며 자세를 바꿀 수 없는 탓에 가끔 불편하다고 했다. 그러면서 “우주에 대해 더 밝혀내기 전에 죽는다면 내가 사람이 아니다”고 연구에 대한 의욕이 여전하다고 덧붙였다.

그는 장애로 인해 사람들과 대화할 수 없어 외롭다고 했다. 호킹은 “사람들이 내게 말하는 걸 두려워하고 또 내가 글로 답변할 때까지 기다려주지 않아 항상 지극히 외롭다”고 소개했다. 또 “내가 내성적인데다 항상 지쳐있는 탓에 모르는 사람하고 얘기하는 게 어렵기도 하다”고 덧붙였다.

손병호 기자 bhs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