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청래, 징계 재심 청구...주승용과 워크숍서 공개화해…징계 수위 낮아질듯

입력 2015-06-03 18:51

새정치민주연합의 계파갈등을 악화시킨 이른바 '공갈 막말 파문'의 당사자인 주승용 정청래 최고위원이 3일 열린 의원워크숍에서 공개적으로 화해했다.

주 최고위원은 이날 비공개 원탁토론 도중 쉬는 시간에 정 최고위원과 함께 기자들을 만난 자리에서 "전당대회 결과 우수한 성적으로 최고위원까지 됐는데, 막상 1년 (당직자격정지) 나오고 보니깐 정 최고위원에게 오히려 미안한 마음이 들어 선처해줬으면 좋겠다고 했다. 죄는 미워해도 사람은 그럴 수 없다"고 말했다.

이에 주변에 있던 의원들이 폭소를 터뜨렸고, 정 최고위원도 주 최고위원의 어깨를 감싸며 "형님, 말씀을 잘해주셔야죠"라며 웃었다.

주 최고위원은 또한 "정 최고위원의 큰 처남과도 친구고 한참 형님과도 친구"라며 "그런 발언은 정치적으로는 나올 수 있겠다고 생각하고, 발언이 확대된 데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정 최고위원은 기자들의 답변 요청에 "(행사장) 안에서 죄송하고 미안하다고 많이 말씀드렸다"고 밝혔다.

두 최고위원은 함께 있던 문재인 대표와 이종걸 원내대표, 안민석 교육연수원장 등의 요청으로 카메라 앞에서 악수하며 공개적으로 화해를 입증했다.

한편, 정 최고위원은 이날이 기한인 징계 재심 청구 여부에 대해 "그동안 침묵한 것이 가장 큰 자숙이라고 생각했다. 그 과정에서 선후배의 진한 우정을 느꼈다"며 이날 오후 당에 공식적으로 재심을 청구했다고 밝혔다.

당헌당규에 따르면 재심 청구 기한은 징계 결과를 통보받은 날로부터 7일 이내로, 지난달 26일 징계가 통보된 정 최고위원의 청구 기한은 이날까지다.

정 최고위원의 징계 재심 건은 지난 1일 새로 임명된 안병욱 윤리심판원장이 맡아 향후 30일 이내에 최종 심의·의결하게 된다.

앞서 정 최고위원은 워크숍 첫째날인 전날 일정에는 불참했으나 문재인 대표 등 지도부가 거듭 전화를 통해 참석을 요청한 끝에 이날 오후 비공개 원탁토론을 앞두고 행사장에 모습을 드러냈다.

정 최고위원은 "화합과 단결을 위한 워크숍에 제가 나타나는 것이 해가 되지 않을까 그런 우려를 많이 해서 대표의 권유에도 자숙의 의미로 안 가는 게 낫겠다고 말했으나 제가 와서 이렇게 있는 것도 화합과 단결을 위해 도움이 되겠다라는 의원들의 연락도 많았다"고 말했다.

정 최고위원과 주 최고위원은 이날 원탁토론에서 한 조에 편성돼 당내 계파 문제 해소에 대해 머리를 맞대고 의견을 나누기도 했다. 가나다 이름 순으로 8명씩 토론조를 편성한 데 따른 것이었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