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엽 “감 좋다”… 400홈런, 바람이 도와줄까?

입력 2015-06-03 18:41
사진=삼성 라이온즈 제공

포항구장의 태극기가 바람에 따라 펄럭이고 있었다. 깃발은 전광판을 중심으로 오른쪽 외야석을 향하고 있었다. 좌타자 이승엽에게 우측 외야는 홈런존이다.

류중일 삼성 라이온즈 감독은 3일 롯데 자이언츠와의 경기를 앞두고 “오늘 바람이 좋다”고 말했다.

전날엔 바람이 좌측 외야 쪽으로 불었다. 좌측 외야석에 앉아 있던 관중들은 바람을 타고 올지도 모른다며 기대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하지만 기대한 홈런은 나오지 않았다. 그럼에도 이승엽은 8회 우중간 담장을 맞고 떨어지는 대형 2루타를 쳤다. 관중도 기자들도 홈런으로 착각할 만큼 컸다. 바람만 제대로 불었다면 충분히 담장을 넘길 법했다.

류 감독은 “나도 넘어가는 줄 알았다”면서 “오늘처럼 바람이 불었으면 넘어갔을 지도 모른다”고 전했다.

이승엽은 전날처럼 일찌감치 그라운드에 나와 몸을 풀고 타격 훈련을 가졌다.

타격훈련을 끝낸 뒤 이승엽은 “감이 좋다”는 말만 하고 라커룸으로 들어갔다.

포항=서윤경 기자 y27k@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