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에서 광주로 향하는 고속버스가 운전자의 미숙한 운행으로 2배 이상 걸려 목적지에 도착하는 웃지 못 할 일이 벌어졌다. 승객들은 운전자의 미숙한 운행에 공포에 떨어야 했다.
3일 중앙일보에 따르면 지난달 23일 오전 9시쯤 서울고속터미널에서 승객 42명을 태우고 출발한 광주행 고속버스는 오후 4시30분이 돼서야 광주버스터미널에 도착했다. 평소 서울 광주 구간은 3시간 30분에서 4시간가량 소요되나 이날은 7시간 30분이나 걸렸다.
보도에 따르면 출발 전부터 삐끗했다. 원래 배정 되었던 운전자가 연휴에 따른 교통 혼잡으로 터미널에 도착하지 못하자 버스업체는 예정에 없던 여성운전자를 투입했던 것으로 전해했다. 그러나 이 여성운전자는 광주 운행 경험이 없어 내비게이션에 의지해 출발부터 불안했다.
하지만 이 운전자는 고속도로를 벗어나 경기도 다른 지역으로 진입하는가 하면 대부분 서울~광주 고속버스가 천안~논산 고속도로를 거쳐 호남고속도로를 이용하는 것과 달리 서해안 고속도로를 달리기도 했다.
승객들은 운전자의 미숙한 공포 운행에 겁을 먹고 항의했다. 결혼식이나 출장을 왔던 승객들은 약속시간을 지킬 수 없었다.
광주 도착 이후 승객들은 “제대로 된 해명이나 사과가 없었다”며 계속 항의했다. 중앙일보는 버스업체가 1만7600원을 환불해 주겠다며 승객들과 접촉 중이라고 보도했다.
버스회사 측은 “해당 버스는 명절이나 연휴 기간에 계약을 맺고 투입되는 관광버스 업체의 협정차량”이라며 “돌발 상황이 발생하면서 운행경험이 없는 운전자를 갑작스레 투입한 것 같다”고 전했다.
박효진 기자 imhere@kmib.co.kr
고속버스 기사가 길을 몰라 ‘공포’ …7시간 30분동안 헤매
입력 2015-06-03 18: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