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보건기구(WHO)가 메르스 긴급 조사팀을 한국에 보낸다는 소식에 네티즌들이 뜨거운 환영 인사를 남겼다. 네티즌들은 WHO 조사팀을 정부 뒷북 대책에 대한 불안감을 타개할 ‘구세주’로 여기는 듯 했다. 네티즌들은 이 소식을 퍼가며 “빨리 와달라” “어서 오소서”고 반응했다.
국내 영자 신문 코리아타임스는 3일 익명을 요구한 한 관계자가 “5명에서 10명으로 구성된 전염병 전문가들(Epidemiologist)이 한국에 파견될 준비를 마쳤다”며 한국 정부의 최종 승인을 기다리고 있는 중이라고 보도했다. 이 전문가들은 한국의 메르스 바이러스가 사우디아라비아에서 발견된 것과 같은 것인지 조사한다고 코리아타임스는 설명했다.
WHO 조사팀 파견은 우리 정부가 최근 메르스 확산을 막기 위해 도움을 요청한 후에 내려졌다고 이 매체는 덧붙였다.
메르스 대책에 대한 정부 불신이 높은 시점이어서 인지 네티즌 대부분은 WHO 조사팀을 격하게 환영했다.
한 네티즌은 “더 이상 정부를 못 믿겠으니 제발 와 달라”고 부탁했고 또 다른 네티즌은 “정부가 3차 감염은 없을 거라고 확신하더니 나중에 감염자가 나오지 않았냐. 전문가들이 빨리 와서 정확한 조사를 해줬으면 좋겠다”고 희망했다.
“능력이 없으면 외부 도움을 받는 게 맞다”는 질타도, “외부 조사팀이 들어오는 건 결국 정부 실패를 자인하는 꼴”이라는 푸념도 나왔다.
신은정 기자 sej@kmib.co.kr
[관련기사 보기]
“한국 좀 구해주세요” WHO 메르스 조사팀을 맞는 네티즌의 자세
입력 2015-06-04 00: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