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그대 치맥 믿고 퇴직후 치킨집 차리면 큰일

입력 2015-06-03 17:03

“퇴직한 뒤에 치킨집 차리는 것은 재고해 주세요.”

한국은행은 3일 ‘BOK 이슈노트’에서 음식·숙박업, 교육서비스업, 문화·기타서비스업 등은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공급 포화, 수요 부진 영향으로 성장률이 크게 떨어졌다고 밝혔다.

치킨집, 커피전문점, 모텔 등의 음식·숙박업은 금융위기 이후 사업체·종사자수가 대폭 늘어나 공급 초과와 저생산성이 이어지고 있다. 이 업종 평균성장률은 금융위기가 본격화하기 전인 2005~2008년 2.0%에서 2011~2014년 1.1%로 급감했다.

문화·기타서비스업종도 금융위기 이후 업체 수 증가에 비해 가계의 문화오락 지출이 정체되며 2005~2008년 평균 4.8%에서 2011~2014년 1.9%로 성장세가 추락했다. 문화·기타서비스업종은 예술·오락 분야, 자동차 수리, 미용업·예식장 등을 포괄한다. 교육서비스업도 경기침체로 가계의 교육비 지출이 줄면서 최근 성장률은 금융위기 전(3.3%)의 5분의 1 수준인 0.6%까지 떨어졌다.

한은 조사국 산업경제팀 김기원 차장은 “한때 드라마 영향으로 치킨집이 인기를 끌었지만 특별한 기술 없이 진입할 수 있는 분야인 탓에 벌이가 좋다는 소문이 돌면 창업자들이 그만큼 많이 몰려 나중에는 수지가 악화되곤 한다”고 말했다.

이와 달리 정보통신업과 과학·기술 서비스업 등의 사업서비스업은 성장성이 높아 규제완화 등을 통해 공급을 늘려야 한다고 조언했다.

고세욱 기자 swko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