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 신학회’(회장 김명용 장신대 총장)는 지난 1일 서울 광진구 장로회신학대 세계교회협력센터에서 전문위원 세미나를 개최했다.
지난해 설립된 온 신학회는 복음주의와 에큐메니칼 신학을 중심으로 한국교회의 연합과 일치 구현을 목적으로 하며 대한예수교장로회 통합 산하 7개 신학대 교수 71명이 신학위원으로 참여하고 있다.
이날 세미나에서 ‘위르겐 몰트만이 추구하는 온 신학’을 제목으로 발표한 장신대 이형기 명예교수는 “몰트만의 신학은 예수 부활의 종말론적 의미를 넘어 삼위일체 하나님이 세상에 동참한다는 메시아적 교회론을 담고 있다”며 “이는 온 세상에 하나님의 통치가 구현되기를 바라는 온 신학의 성격과 일치한다”고 설명했다.
이 명예교수는 “몰트만은 기독교의 희망은 성공과 더 좋은 날을 보장하는 낙관주의나 긍정적 사고가 아니라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 고난 속에서 발견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며 “기독교의 희망은 이처럼 절망이 있는 곳에 희망을 전해 위로하며 저항하게 하는 힘을 갖게 만든다”고 말했다. 그는 “몰트만의 신학은 그리스도교의 신론을 정립하는 데 결정적 역할을 했다”며 “그를 통해 우리는 나사렛 예수의 신성(神性)이 아파하고, 목마름과 배고픔을 느끼며, 고난 받는 이들을 위해 죽을 수 있는 것이란 것을 알았다”고 평가했다.
‘온 신학 방법론 수립을 위한 화쟁사상의 의미, 원효의 십문화쟁론을 중심으로’에 대해 발표한 장신대 윤철호 교수는 “원효는 당시 불교 이론들의 배타적 대립과 불통을 극복하고 합하기 위해 십문화쟁론을 집필했다”고 말했다. 그는 “원효의 화쟁사상은 오늘의 한국교회가 필요로 하는 포괄적이고 통전적인 영성을 보여준다”며 “이는 서로 쟁론하는 다양한 견해들이 각각의 고유한 의미와 맥락, 부분적 타당성을 지니고 있음을 인정하고 서로 조화시키는 화회(和會)와 통섭의 영성”이라고 설명했다.
윤 교수는 “화회와 통섭의 영성에 기초한 원효의 화쟁 논법은 기독교 안의 여러 대립적이고 배타적인 신학적 견해들 사이의 쟁론에도 적용할 수 있다”며 “서로 다른 견해와 입장들 사이의 배타적 쟁론을 종식시킴으로써 교회의 화해와 일치를 가져오는 데 크게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사야 기자 Isaiah@kmib.co.kr
“몰트만 신학, 메시아적 교회론 담아” 온 신학회 전문위원 세미나
입력 2015-06-03 17: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