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이 사거리 500㎞이상의 탄도미사일(현무-2B)을 성공적으로 개발 완료함에 따라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에 대응할 수 있는 킬 체인(Kill-Chain)의 핵심전력 확보에 한걸음 더 다가갔다. 또 이번 신형미사일 시험발사 성공으로 2012년 10월 한·미 미사일 지침 개정 이후 처음으로 한국군이 보유한 미사일의 사거리가 200㎞이상 늘어났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크다. 이제까지 한국군이 보유할 수 있는 탄도미사일의 사거리는 300㎞에 불과했다. 하지만 사거리가 1만㎞가 넘는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개발하고 있는 북한과의 미사일 전력차이는 여전히 크다.
◇킬 체인·한국형미사일방어체계(KAMD)구축 진전=군은 사거리 500㎞이상의 탄도미사일과 사거리 30㎞에서 적 미사일 요격이 가능한 철매 II 개량형 시험발사 성공은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을 억제할 수 있는 효율적인 방안을 마련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3일 밝혔다.
사거리 500㎞이상의 탄도미사일 보유는 북한이 남쪽을 향해 핵탄투를 장착하거나 고폭탄을 탑재한 탄도미사일 발사를 시도할 경우 남한 어디서든 북한 전역을 타격할 수 있다. 기존 미사일은 사거리 제한으로 북한 타격을 위해서는 중부권 이하에 배치할 수 밖에 없었다. 하지만 앞으로는 남쪽 끝 지점에서도 발사할 수 있어 북한을 공격할 수 있는 미사일 운용여건이 대폭 확대된 셈이다. 장소에 제한받지 않고 즉각 정밀 타격이 가능해진 것이다.
게다가 2020년대 중반에 우리 해군에 배치될 3000t급 잠수함에서 이 미사일이 발사될 경우 원거리에서 은밀하게 북한군 주요시설을 정확하게 타격할 수 있다. 북한에게는 상당한 위협이 될 수 있다. 군관계자는 “턱밑에 비수가 자리잡고 있는 느낌일 것”이라고 말했다. 군은 사거리 1500㎞인 순항미사일 현무 3-C를 배치해놓아 현무 2-B까지 전력화되면 북한의 핵·미사일위협에 대응할 수 있는 수단도 다양해지는 셈이다.
철매 II 개량형의 시험발사 성공은 적 미사일을 요격할 수 있는 능력이 진일보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현재 우리군이 보유하고 있는 대표적인 요격미사일인 패트리어트(PAC-2)나 철매 II, 조만간 도입될 신형 패트리어트(PAC-3)의 사거리는 15㎞에 불과하다. 철매 II 개량형은 사거리가 30㎞이상이어서 보다 원거리에서 적 미사일을 요격할 수 있다. 군 관계자는 “철매 II 개량형 확보로 초보적인 단계이지만 중첩 미사일 방어망을 구축할 수 있게 됐다”고 평가했다.
◇북한과의 미사일 격차는 여전=하지만 북한의 미사일과의 격차는 여전하다. 북한은 사거리 300~550㎞의 스커드 미사일과 1000~1300㎞의 노동미사일, 사거리 3400㎞이상 되는 중거리미사일 무수단을 실전배치해 놓았다. 사거리가 1만3000㎞에 달하는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인 ‘KN-08’도 개발하고 있다. 대전 계룡대까지 타격할 수 있는 사거리 200여㎞의 신형 방사포까지 개발 중이다. 지난달에는 신포급 잠수함(2000t급)에서 잠수함 탄도미사일(SLBM)의 수중사출시험도 성공했다.
다연장로켓과 방사포는 5500여문, 지대지유도무기는 100여기를 확보하고 있다. 반면 우리군이 보유한 다연장로켓은 200여기. 지대지 유도무기는 60여기에 불과하다.
[미사일 동영상 보기]
최현수 군사전문기자 hschoi@kmib.co.kr
[北전역 사정권 탄도미사일 개발] 북핵·미사일에 대응할 수 있는 킬체인 핵심전력 한발짝
입력 2015-06-03 21: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