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메르스 환자 격리병상 활용 보건복지부 요청 거절

입력 2015-06-03 16:26
강원도가 타 지역에 거주하는 메르스 환자의 격리병상 활용을 요청하는 보건복지부의 요청을 거절했다.

도는 ‘메르스 환자 등 격리병상 활용’에 대한 보건복지부의 협조 공문과 관련, 지역에 소재를 둔 환자가 아닌 경우 격리병상을 내줄 수 없다는 의견을 전달했다고 3일 밝혔다.

도에 따르면 지난 1일 보건복지부가 보낸 협조 공문에는 ‘각 지자체는 환자 거주 지역과 관계없이 병상 활용 요청 시 적극 협조’ ‘각 지자체는 인근 지역 간 협조 요청 공문 발송’ ‘전국지방의료원연합회는 각 지방의료원 협조 공문 발송’ 등의 내용이 담겼다.

공문의 내용은 강원도가 아닌 다른 지역에서 메르스 환자 발생시 병상이 부족할 경우 거주지역에 상관없이 도내 병원의 병상을 사용하겠다는 것이 골자다.

도 관계자는 “메르스 환자가 언제 발생할지 모르기 때문에 지역 주민들을 위해 격리병상을 남겨둘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면서 “아직 환자가 발생하지 않는 강원지역에 메르스 환자가 이송돼오는 것만으로도 확산의 위험이 생긴다는 판단에 따라 보건복지부의 요청을 거절했다”고 설명했다.

현재 병실의 공기가 외부로 빠져나가지 않게 흡수해 배출하는 음압시설을 갖춘 강원 지역 병원은 2곳으로 강릉의료원이 25개 병상, 원주의료원이 3개 병상을 갖추고 있다.

춘천=서승진 기자 sjse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