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쇼핑사이트 쿠팡이 손정의 회장의 소프트뱅크로부터 10억 달러(약 1조1000억원)의 투자를 유치했다고 3일 밝혔다.
쿠팡이 소프트뱅크로부터 투자 유치에 성공하면서 지난해 세쿼이어캐피탈(1억 달러), 블랙록(3억 달러)에 이어 1년 사이 모두 14억 달러를 유치하는 기록을 세웠다. 이는 국내 주요 스타트업이 지난 한 해 동안 투자받은 금액 합계(6억3600만 달러)의 2배를 넘는다. 글로벌 벤처 단일 투자유치금액 기업 순위로도 우버, 샤오미에 이어 3위에 해당한다.
쿠팡은 소프트뱅크가 투자를 결정한 이유로 전국 단위의 물류센터를 구축 및 자체 배송 시스템 완성, 매입·판매·배송까지 직접 책임지는 다이렉트 커머스 모델 실현, 거래액 중 최대 81%에 달하는 모바일 거래 비중, 모바일 앱 다운로드 2500만명, 실리콘밸리·상하이·시애틀 등 해외 R&D 센터를 통해 글로벌 수준의 IT 기술력을 보유를 들었다.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은 “소프트뱅크는 전세계 인터넷 기업에 투자하고 각 영역에서 끊임없이 새로운 도전을 하는 혁신적인 사업가를 지원해 성장하고자 한다”며 “우리는 쿠팡이 이커머스를 더욱 혁신해 나갈 수 있도록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범석 쿠팡 대표는 “장기투자자로 유명한 소프트뱅크로부터 투자를 받게 돼 무척 기쁘다”며 “이번 투자를 계기로 소프트뱅크의 글로벌 전문성과 네트워크를 통해 쿠팡의 성장세가 더욱 빨라 질 것이라 기대한다”고 말했다.
쿠팡은 글로벌 수준의 IT 기술력 향상을 위해 현재 운영 중인 실리콘밸리 등 해외 R&D 센터를 더욱 강화할 예정이다. 국내 최고 개발 인력을 채용해 국내 1위를 넘어 세계적인 수준의 모바일 플랫폼과 기술력도 유지해나간다는 계획이다. 또 전국 단위 당일 직접 배송을 위한 인프라 구축에도 투자를 계속할 예정이다. 2016년 완공을 목표로 전자상거래 국내 최대 규모인 9만9173㎡의 인천물류센터를 신축하고 8개의 물류센터도 16개까지 늘릴 방침이다.
김현길 기자 hgkim@kmib.co.kr
쿠팡 소프트뱅크 손정의 회장으로부터 1조1000억원 투자 유치
입력 2015-06-03 17: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