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여자축구대표팀 치료실에 특별한 문구가 붙었다. 여자대표팀은 4일 월드컵 개최지 캐나다 입성을 앞두고 미국에서 마지막 훈련이 한창이다.
문구는 ‘근심걱정 모두 떨쳐버려. 욕심 버리면 즐거워요. 하쿠나마타타’ ‘꾸준함이 너의 미래를 빛낼 것이다’ ‘내안의 에너지를 꺼내라’이다. 하쿠나마타타는 스와힐리어로 ‘걱정거리가 없다’는 뜻이다.
여자대표팀 치료실은 선수들이 훈련을 나가기 전후에 컨디션 체크, 부상 치료, 마사지 등 트레이너의 도움을 받는 곳이다. 선수들이 가장 많이 찾는 장소이기도 하다. 이 문구는 송숙 트레이너가 치료실을 방문하는 선수들을 위해 직접 작성해 붙였다.
송숙 트레이너는 2002년부터 13년간 여자대표팀과 함께 했다. 주장을 맡고 있는 조소현 선수를 비롯해 지소연, 김혜리, 김도연, 심서연 선수가 초등학생 때부터 여자대표팀과 함께 한 맏언니다. 그러다 보니 아프지 않은 선수들이 ‘참새가 방앗간을 들르듯’ 시도 때도 없이 찾아와 사랑방이라고도 불린다.
송숙 트레이너는“캐나다 월드컵을 앞두고 부담감을 갖고 있는 선수들에게 작은 글귀로나마 응원해 주고 싶었다”며 “캐나다 입성 후에도 대표팀 사랑방의 응원메시지는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여자대표팀은 미국에서 현지적응 훈련을 마치고 4일 뉴욕 라과디아공항을 출발해 캐나다 몬트리올로 간다. 예선 E조인 한국은 브라질(7위) 코스타리카(37위) 스페인(14위)과 차례로 경기를 펼친다.
박효진 기자 imhere@kmib.co.kr
여자축구대표팀 치료실은 "하쿠나마타타"
입력 2015-06-03 15:29 수정 2015-06-03 15:4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