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 살육을 노린 특대형 세균전 범죄?” 北, 주한미군 탄저균 반입 맹비난

입력 2015-06-03 14:59

북한은 3일 주한미군의 탄저균 반입을 맹비난하고 남한 주민들에게 '거족적 반미 투쟁'에 나설 것을 선동했다.

북한 국방위원회 대변인은 이날 성명을 통해 탄저균 반입 사태에 대해 미국을 '살인마'라고 비난하며 주한미군 철수, 미국 징벌, 남한 내 반미투쟁 촉구 등 '원칙적 입장'을 발표했다.

국방위 대변인은 "미국은 오산공군기지를 비롯해 남조선 도처에 은폐해놓은 핵전쟁 장비들과 세균 무기 수단들을 모조리 걷어서 당장 제 소굴로 물러가야 한다"며 주한 미군 철수를 촉구했다.

이어 "세계는 국제적으로 엄격히 금지된 세균전 준비까지 불사하고 있는 미국의 흉계를 인간살육을 노린 특대형 범죄로 낙인하고 가차없이 징벌해야 한다"며 미국 대통령과 국방장관 등을 국제형사재판소에 세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대변인은 "남조선의 각계각층 인민은 미제의 핵전쟁과 세균전 준비 책동을 짓부수기 위한 거족적 투쟁에 한 사람같이 떨쳐나서야 한다"고 남한 내 반미투쟁을 선동하기도 했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도 이날 '만천하에 드러난 생화학전 흉계'라는 제목의 글에서 "이번 사건은 탄저균을 이용한 악마의 생물무기를 사용해서라도 우리 조선민족을 멸살시키고 전 조선반도를 타고 앉으려는 미국의 범죄적 기도"라고 비난했다.

신문은 또 남한 당국이 미군의 탄저균 반입을 두둔하고 있다며 "남조선 괴뢰들이 미국과 공모결탁해 핵 및 생화학전쟁 도발 책동에 미쳐 날뛰는 것은 천추에 용납 못 할 반민족적 죄악"이라고 극단적인 표현을 써가며 비난의 수위를 높였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