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군이 성공적으로 개발 완료한 사거리 500㎞ 이상의 탄도미사일(현무-2B)은 북한의 핵과 미사일 위협을 억제하는 핵심 전략무기로 꼽힌다.
중부권 이북지역에서 발사하면 북한 전역의 핵과 미사일 기지를 타격권에 둘 수 있기 때문에 북한으로서는 '턱밑 비수'와도 같은 존재이다.
이번에 첫 시험발사로 성능이 입증된 이 미사일은 북한의 핵과 미사일 기지를 탐지, 추적, 격파하는 '킬 체인'의 핵심 전력으로 동원될 전망이다. 우리 군은 2020년 초반을 목표로 킬 체인을 구축하고 있다.
2012년 10월 한미 미사일지침 개정으로 한국군의 탄도미사일 사거리를 늘리도록 한 이후 2년8개월여 만에 사거리 200여㎞ 이상을 더 늘린 것이다. 이 지침 개정 전에는 우리 군의 탄도미사일은 사거리가 300㎞(현무-2A)로 제한돼 있었다.
이런 기술적 수준을 바탕으로 한창 개발 중인 사거리 800㎞ 탄도미사일도 연내 가시적 결과가 나올 전망이다.
사거리 500㎞ 이상의 탄도미사일의 전략적 가치는 상당하다고 군사 전문가들은 설명하고 있다.
남한에서 북한의 어느 곳이라도 타격할 수 있는 사거리를 가진 탄도미사일은 북한에 상당한 심리적인 압박을 가할 수 있기 때문이다.
북한이 남쪽을 향해 핵탄두를 장착하거나 고폭탄을 탑재한 탄도미사일 발사를 시도할 경우 즉각 선제 타격을 가할 수도 있다. 특히 이 미사일을 수직발사대를 가진 3천t급 잠수함에 탑재하면 북한의 심리적 압박은 배가 될 것이라고 군의 한 전문가는 평가했다.
우리 군이 개발한 500㎞ 이상의 탄도미사일의 정확도는 북한의 스커드·노동미사일보다 우수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북한이 실전 배치한 300~550㎞의 스커드미사일과 1천~1천300㎞의 노동미사일은 단거리 탄도미사일이지만 원형공산오차(CEP, 목표물 타격 오차 반경)가 150~200m에 달해 정확도는 떨어지는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군은 이미 사거리 1천㎞(현무-3)의 순항미사일을 개발해 실전 배치해 놓고 있다. 여기에다 800㎞의 탄도미사일까지 개발 완료하면 북한의 핵과 미사일 위협을 상당부분 억제할 수 있을 것이란 평가가 나온다.
그러나 북한의 다양한 미사일 전력과 비교하면 우리 군의 전력은 열세다.
북한은 사거리 3천㎞로 괌까지 타격할 수 있는 중거리 탄도미사일인 '무수단(BM-25)'을 실전 배치한 데 이어 1만3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인 'KN-08'을 개발 중이다.
최근에는 대전 계룡대까지 타격할 수 있는 사거리 200여㎞의 신형 방사포까지 개발 중이다. 지난달에는 신포급 잠수함(2천t급)에서 잠수함 탄도미사일(SLBM)의 수중사출시험도 성공했다.
다연장로켓과 방사포는 5천500여문(남 200여문), 지대지유도무기는 100여기(남 60여기)에 이른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
“평양 직접 타격 가능해진다” 軍, 사거리 500㎞이상 탄도미사일 개발
입력 2015-06-03 15: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