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O 전문가 “한국인 메르스에 취약할 가능성”

입력 2015-06-03 14:14 수정 2015-06-04 17:14

세계적 과학학술지 ‘사이언스(Science)’가 2일(현지 시간) “한국에서 일어나고 있는 중동호흡기증후군(MERS·메르스) 바이러스 감염자 확산이 기존 메르스 바이러스에 대한 의학계의 통념을 깨고 있다”고 도쿄발로 보도했다.

사이언스는 전세계 의학계가 지나치게 빠른 한국의 메르스 확산 속도에 대해서 의아해하고 있다고 전했다. 특히 사이언스는 한국에서 빠른 속도로 메르스가 확산되는 것은 한국인의 특성 때문일 수도 있다는 전문가의 분석을 함께 실었다.

세계보건기구(WHO)에서 메르스 자문을 맡고 있는 피터 벤 엠바렉 박사는 “첫 환자의 바이러스에 약간 변형이 발생했을 수도 있고, 한국인이 다른 집단보다 이 질병에 더 취약 할 수있다”고 밝혔다. 일부 바이러스는 특정 사람의 유전자와 더 쉽게 반응하고 변이를 일으키는데 한국인이 메르스 바이러스와 유독 잘 반응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이를 확인하기 위해서는 현재 한국인이 감염된 메르스 바이러스의 유전자 염기서열을 분석해야 한다. 보건복지부는 홍콩대학교, 네덜란드 에라스무스 메디컬센터 등에 환자에게서 채취한 바이러스 샘플을 이미 보낸 상황이다. 분석결과는 빠르면 이번 주중에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사이언스는 “2012년 메르스 바이러스가 처음 발견된 뒤 많은 나라에서 외국여행(외부유입)을 통한 감염자가 발생했지만 여러 사람에게 광범위하게 전파된 것은 (한국이) 처음이고 감염자 수로도 아라비아 반도 밖에서는 최대치”라며 “지금까지 메르스는 사람 간에는 쉽게 감염이 되지 않는 것으로 여겨져 왔다”고 지적했다.


<세계보건기구의 메르스 예방법 동영상>



김태희 선임기자 th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