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 케리 미국 국무장관의 대퇴골 골절에 이어 모하마드 자바드 자리프 이란 외무장관이 허리가 아파 병원에 입원했다고 이란 매체들이 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국과 이란의 협상 대표가 모두 건강에 문제가 생기면서 이란 핵협상이 차질을 빚지 않을까 우려되고 있다.
이란과 주요 6개국(유엔 안전보장이사회 5개 상임이사국+독일)이 합의한 핵협상 시한은 이달 말까지다.
6개국과 이란은 지난 4월 이란이 핵개발 활동을 중단하는 대신 국제사회의 이란 제재를 해제하는 내용의 잠정 합의안을 마련했으나 제재 해제 시점 등 세부사항을 놓고 견해차를 좁히지 못해 진통을 겪어왔다.
지금까지 이란 핵협상의 중요한 진전은 케리 미국 국무장관과 자리프 이란 외무장관이 직접 얼굴을 맞대고 긴 시간 대화를 한 뒤 이뤄졌다.
이들은 지난달 30일 제네바에서 핵협상 쟁점 사안에 대한 협상을 벌였으나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 남은 쟁점은 이란의 핵 프로그램 사찰 방법과 수위, 대이란 경제제재의 해제 시기와 방법 등이다.
이란 매체들에 따르면 자리프 외무장관은 허리에 극심한 통증으로 걷지 못하는 상태다. 그의 입원은 케리 미국 국무장관이 대퇴골 골절상으로 입원한 지 이틀 만에 이뤄졌다. 그는 2013년 핵협상 때도 스트레스성 허리 통증으로 걸을 수 없어 휠체어에 앉은 채 협상에 나선 바 있다.
케리 미국 국무장관은 지난달 31일(현지시간) 스위스 제네바 인근에서 자전거 사고로 대퇴골이 부러져 2일 오전 미국 보스턴에서 수술을 받았으며 수술은 성공적이었다고 미 국무부가 밝혔다.
이종선 기자 remember@kmib.co.kr
케리 미 국무 이어 자리프 이란 외무도 입원…핵협상 차질 빚나
입력 2015-06-03 14: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