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광고심의위원회(ASA)가 병약한 저체중 모델을 썼다는 이유로 입생로랑(YSL)의 패션광고를 금지했다. 하지만 사진을 보면 꼭 마른 느낌보다는 사진 작가의 예술적 취향도 담겨 있다는 반론도 있다.
3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위원회는 패션잡지 엘르에 게재된 입생로랑 광고를 모델이 너무 말라서 무책임하다는 이유로 금지했다.
위원회는 결정문에서 “모델의 포즈와 조명 효과로 흉부에 시선이 집중되는데, 너무 말라서 흉곽이 다 보였다”면서 “모델의 다리는 허벅지와 무릎이 비슷한 너비여서 매우 말라보였다”고 지적했다.
위원회는 이어 “광고에서 모델은 병약하다는 느낌이 들 정도로 저체중으로 보였고, 우리는 광고가 무책임하다는 결론을 냈다”고 말했다.
실제로 모델은 종아리 부분과 허벅지 부분이 별 차이 없을 정도로 마른 상태였다. 더구나 키가 커 몸이 더욱 말라보이기도 했다. 검정색 위주의 톤에 흰색의 흉곽이 노출돼 있어 시선이 갔고 살이 거의 없어보이는 것도 맞았다.
하지만 말랐다는 느낌에 앞서 흑백 톤의 가로로 누운 모델 사진을 통해 그로테스크한 면을 강조하려 한 측면도 있어 보인다. 예술적인 측면을 고려하면 굳이 마른 것만을 문제삼아 광고를 금지하는 게 꼭 맞고 보기 어렵다는 시각도 있다.
손병호 기자 bhson@kmib.co.kr
영국, 마른모델 쓴 입생로랑 광고금지, 어떻게 보십니까?
입력 2015-06-03 13:5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