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오늘 보하이만서 실탄훈련…“항모 참가할 듯”

입력 2015-06-03 17:26

중국 해군이 3일 북한 서해안과 인접한 보하이 해역에서 실탄사격 훈련을 실시해 주목된다고 미국에 서버를 둔 중화권 매체 둬웨이가 보도했다.

중국 랴오닝성 해사국은 전날 홈페이지에서 인민해방군이 3일 오전 11시부터 오후 4시30분까지 보하이 일대 해역에서 실탄 훈련을 한다면서 선박들에 대해 이 시간 해당 해역 진입을 금지한다고 밝혔다고 둬웨이는 전했다.

둬웨이는 보하이만이 지리적으로 특수한 위치에 있는데다 중국의 첫 항공모함 랴오닝호가 건조된 다롄조선소가 있는 해역인 점으로 미뤄 랴오닝호가 이번 훈련에 참가할 가능성이 있다고 관측했다.

중국 해군은 역대로 해상 훈련에 앞서 해사 당국을 통해 훈련 소식을 발표했다.

랴오닝성 해사국은 2012년 7월 랴오닝호의 9차 시험운항 전날 “해방군이 보하이 북부 해역에서 군사 임무를 수행한다"며 "선박과 항공기의 해당 수역 진입을 금지한다”고 발표했다.

둬웨이는 중국 해군의 이번 실탄 훈련이 남중국해 영유권을 둘러싼 중국과 미국 간 갈등과 일본의 군사적 도전으로 인한 중국과 일본 간 마찰 심화, 한반도 불안정 상황에서 벌어지는 점에 의미를 부여했다.

중국 해군이 이번 실탄 훈련을 통해 항공모함이 이끄는 함대의 합동작전 능력을 높이고 해군의 원양임무 목적을 조기에 달성하려는 의도가 있다고 믿을 이유가 충분하다는 해석이 나온다.

중국이 미국의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사드(THAAD) 한반도 배치에 강력 반대하고 있는 상황에서 이번 해군의 실탄 훈련을 전개하는 점도 관심을 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중국군은 지난 1월 보하이 북부 해역에서 유도탄 사격 훈련을 벌인 데이어 4월 랴오닝호가 보하이만에서 올해 첫 출항 훈련을 하면서 조종사의 기술비행 훈련, 지휘관의 자격심사 등을 진행한 것으로 보도됐다.

지난달에는 랴오닝호의 함재기 ‘젠(殲)-15’가 이착륙하는 영상이 관영 중국중앙(CC)TV를 통해 처음으로 방영되기도 했다.

베이징=맹경환 특파원 khmae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