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미얀마군 오폭’ 국경서 실탄훈련…“경고 메시지”

입력 2015-06-03 17:27

중국 인민해방군이 미얀마군의 오폭 사건으로 인명피해가 발생했던 양국 국경지대에서 대규모 실탄훈련에 돌입, 위력을 과시하고 있다.

3일 중국중앙(CC)TV 등에 따르면 청두군구 소속 장병들은 2일 오전부터 미얀마 국경지대인 윈난성 린창시 겅마현과 전캉현 등에서 각종 무기를 동원해 실탄훈련을 개시했다.

이번 훈련에는 항공병, 포병, 방공병, 장갑 보병 등 각종 병과와 예비군들도 참가했고 탱크와 장갑차, 대포, 레이더 등 각종 장비가 동원됐다.

훈련은 실전을 상정한 실탄사격, 부대 기동 훈련, 다차원 정찰, 정밀·공동타격, 입체적 공격 능력 및 예비군 지원 태세 점검 등으로 이뤄질 예정이다.

2일 시작된 훈련의 종료시점은 추가로 발표될 예정이어서 훈련은 당분간 계속될 가능성이 커 보인다.

앞서 중국과 미얀마의 국경지대에서는 지난 3월 미얀마 공군의 오폭 사건으로 중국 주민 5명이 사망했고 지난달에는 미얀마군의 포탄이 떨어져 중국 주민 5명이 다친 바 있다.

윈난성 린창시와 국경을 맞댄 미얀마 코랑 지역에선 정부군과 반군의 교전이 계속되면서 수백 명이 숨진 것으로 추정되며 수만 명의 난민도 발생했다.

이번 조치는 중국이 국경지대에 대한 방어력과 돌발사태 대응력을 높임으로써 주민들을 안심시키는 동시에 미얀마 측에 경고성 메시지를 던지려는 의도도 담긴 것으로 풀이된다.

양위차이 중국 국방대학 위기관리센터 교수는 환구시보와 인터뷰에서 “이번 훈련은 중국이 변경지역의 불안을 우려하고 있다는 점을 미얀마 측에 일깨우고 중국의 우려를 중시하라는 메시지를 전달하려는 의도가 있다”고 분석했다.

베이징=맹경환 특파원 khmae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