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세례?...돌 안 맞은 게 다행” 김무성 ”생각 다르면 과하게 비판할 수 있는 게 민주주의”

입력 2015-06-03 13:43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는 3일 정부의 행정입법권 침해 논란에 휩싸인 국회법 개정안 사태와 관련, 청와대 측에서 '당청 협의 회의론'이 나온 데 대해 "좀 의견이 다르다고 회의를 안한다? 그건 잘못된 일"이라고 밝혔다.

김 대표는 서울대 정치외교학부 초청으로 서울대 학생들을 대상으로 특강을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안 만나다가도 일이 생기면 만나서 상의해서 협조하는 것이 당정청"이라며 이렇게 말했다.

김 대표는 이어 이날 당에서 메르스 사태 관련 긴급 당정청 회의를 제안한 사실을 언급하면서 "당정청 회의를 열어서 잘못된 것에 대해 서로 의견 교환을 하고, 또 새로운 수습책을 강구해서 추진해야 되겠다"고 말했다.

그는 국회법 개정안에서 논란이 된 시행령 수정·변경 요구권의 강제성에 대해선 "유승민 원내대표는 '강제성이 없다'고 생각하고, 이종걸 새정치민주연합 원내대표는 강제성이 있다고 생각해서 추진한 것"이라며 "다시 여야 원내대표가 협상을 벌여서 해결하려고 노력 중에 있다"고 전했다.

김 대표는 "강제성이 있다 없다만 여야 간에 합의를 보면 거부권 이런 걸 피할 수 있는 것"이라며 야당과의 협의를 위한 노력을 하겠다고 설명했다.

문재인 새정치연합 대표와의 직접 협의 여부에 대해선 "1차적으로 원내대표끼리 한 다음에…. 모든 노력을 다해보겠다"고 했다.

한편 김 대표는 "같은 식구인 부부간, 형제간에도 다 생각이 다르다. 너무 과하게 비판했다고 물세례를 한 것은 있을 수 있는 일이라고 생각한다"며 "돌 안 맞은게 다행이다. 그런게 민주주의다"고 말했다.

헌법재판소의 위헌 판결에 따라 국회의원 선거구 재획정 논의가 진행되는 데 대해선 "선관위 얘기를 들어보니 지역구가 2~3개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고 하는데 비례대표를 2~3개 줄이면 된다"며 "국회의원 300명 숫자를 더 늘려선 안된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