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엔 진짜 늑대가 오도록 해야 한다?” 천정배 “새정치,양치기 소년 같다”

입력 2015-06-03 13:31

무소속 천정배 의원은 3일 "새정치민주연합이 이번 혁신위원회 활동을 통해 거듭날 수 있을까 의문"이라며 "혁신하겠다는 이야기는 양치기 소년과 같다"라고 말했다.

천 의원은 이날 KBS '안녕하십니까 홍지명'에서 "선거에 지면 일단 지도부가 물러나고, 또 환골탈태하겠다고 늘 혁신이야기가 나온다. 그러나 잠깐만 지나면 언제 그랬느냐는 듯이 또 과거로 돌아간다"며 이같이 밝혔다.

천 의원은 "이번에는 진짜 늑대가 오도록 해야 한다"며 "야권 지지자 중에는 당 지도부가 자기책임을 회피하고 시간을 끌면서 국민을 호도하는 것 아닌가 의심하는 분들도 있는데 제가 문재인 대표였다면 스스로 지체 없이 당 쇄신안을 제시하고 앞장서서 강력히 추진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현재 야당을 가지고는 이대로는 안 되겠다는 것이 많은 지지자의 인식"이라며 "야당이 스스로 말하는 대로 환골탈태하거나 그렇지 못하면 새로운 세력을 만들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신당 창당 등 구체적인 야권 재편 계획에 대에서는 "민의를 살펴가면서 여러 가지 구상을 하고 있지만 당장 밝힐 수 있는 단계는 아니다"라며 말을 아꼈다.

그러면서도 "시대적 과제인 양극화 청산과 복지국가 건설 등을 위해 더 분명한 비전과 정책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며 "'개혁정치의 국가비전 모색'을 주제로 하는 토론회를 매주 금요일마다 총 10여회 열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천 의원은 지난달 28일 국회의원회관에서 새정치연합 안철수 전 공동대표를 만났다고 밝혔다.

천 의원은 이 만남에 대해 "안 대표는 당 안에 계시고 저는 당 밖에 있지만, 야권이 매우 힘든 상황에서 큰 틀의 개혁정치와 발전을 위한 덕담을 나눴다"고 밝혔다.

또 법무부 장관 시절 공안검사 경력을 이유로 황교안 국무총리 후보자에게 인사상 불이익을 줬다는 논란에 대해서는 "전혀 그런 일은 없었다"라며 "당시 황 후보자와 경쟁할만한 검사들이 수십 명이었으며 황 후보자가 승진대상에 발탁되지 못했을 뿐이지 그분을 개인적으로 찍어서 배제한 적이 없다"고 재차 강조했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