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들갑은 순수한 한국말이자 예쁜 말?” 이종걸, “靑, 메르스에 집중하라” 반격

입력 2015-06-03 10:45

새정치연합 이종걸 원내대표는 3일 박근혜 대통령을 향해 호들갑 떨지 말라고 했던 발언은 혼란스럽게 하지 말라는 뜻의 순수한 한국말이고 예쁜 말일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 원내대표는 의원 워크숍 장소에서 기자들과 만나 청와대가 호들갑 발언을 두고 국민을 폄훼했다고 비판했지만, 자신은 대통령을 폄훼할 생각이 전혀 없다며 이같이 반박했다.

이 원내대표는 청와대가 말에 집착하지 말고, 메르스에 대한 국민의 공포에 더 집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앞서 청와대는 이 원내대표가 국회법 개정안에 대해 거부권 행사를 시사한 박근혜 대통령을 향해 "너무 호들갑 떨지 않아도 된다"고 말한 것과 관련, "국민의 지지를 받고 선출된 대통령을 폄훼하는 것은 국민을 폄훼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이날 오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전날 이 원내대표의 이러한 발언에 대한 청와대 입장을 묻자 "말씀은 격이 있어야 울림이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러한 언급은 이 원내대표의 발언에 강한 불쾌감을 드러내는 동시에 대통령에 대한 예의를 갖춰달라는 경고성 메시지로 풀이된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