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8월 SK C&C와 합병해 새롭게 출범하는 SK㈜는 ‘1사 2체제’로 운영된다. 3일 SK그룹에 따르면 지난 4월 각각 이사회를 열어 합병을 결의한 SK㈜와 SK C&C는 지난 5월 초 PMI(Post Merger Integration: 합병후 융합) TF를 구성해 양사의 통합 방안을 검토해왔다. 그 결과, PMI TF는 성격이 명확하게 다른 두 회사를 물리적으로 합치기보다는 별도 체제로 운영하면서 시너지 효과를 내는 게 바람직하다는 쪽으로 최종 결론을 냈다.
이에 따라 새 SK㈜의 사령탑은 조대식 SK㈜ 사장과 박정호 SK C&C 사장이 공동 대표이사를 맡아 두 사업영역을 각각 책임지는 투톱 형태로 구성하기로 했다. 사옥도 합병 전처럼 기존 SK㈜ 인력은 SK 서린빌딩에서 근무하고 SK C&C 직원은 경기도 분당 빌딩을 그대로 사용한다. 양사는 오는 26일 각각 임시 주총을 열어 정관변경과 존속법인 이사회의 신규 이사 선임 등 합병과 관련한 승인 절차를 밟을 예정이다.
SK C&C와 SK㈜는 지난 4월 20일 합병을 결의했다. SK C&C가 신주를 발행해 SK㈜의 주식과 교환하는 흡수합병 방식이다. SK 브랜드의 상징성과 그룹 정체성 유지 차원에서 합병회사의 사명은 ‘SK㈜’를 쓰기로 했다. 두 회사는 지난 1일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개최한 기업설명회에서 합병을 통해 2020년까지 매출 200조원, 세전이익 10조원을 달성한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노용택 기자 nyt@kmib.co.kr
SK㈜-SK C&C 합병회사 ‘1사 2체제’로
입력 2015-06-03 10: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