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민, 개인 욕심으로 역할 못하고 있다” 이장우, 유승민 사퇴 거듭 주장

입력 2015-06-03 08:59

친박계 새누리당 이장우 의원은 “당청 갈등을 조정해야할 원내대표가 갈등을 부채질하고 있다”며 유승민 원내대표가 책임지고 사퇴해야 한다고 거듭 주장했다.

이 의원은 3일 CBS 라디오에 출연해 "국회법 개정안과 관련해 원내대표가 보여준 정치력이 굉장히 부족하고 정무적 판단도 부족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의원은 "안일한 협상력으로 본질과 관계없는 사안들이 대다수 수용돼 나라를 흔들고 있고, 실질적으로 필요한 경제활성화법안들을 대부분 처리하지 못하는 어려움이 있다"면서 "당청 갈등의 실질적 조정역할을 해야 할 원내대표가 도리어 갈등을 부채질하고 갈등의 중심에 있다"고 날을 세웠다.

그는 유 원내대표가 개인적인 욕심으로 제대로 된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 의원은 "(원내대표가 아닌) 유 의원 개인일 때는 정치철학 등을 서슴없이 말을 해도 관계가 없다. 하지만 원내대표는 당내 의견을 협의하고 청와대와 조율해 단일안을 만드는 역할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법인세 인상이나 증세없는 복지 등 주장, 사드(THAAD) 공론화, 국민연금 소득대체율 50%문제, 국회법 문제를 충분히 논의하지 않고 덜컥 받아준 것 등 이루 헤아릴 수 없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본회의에서 국회법 개정안에 이 의원을 비롯한 대부분의 새누리당 의원들이 찬성표를 던지지 않았느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국회법 개정 문제는 신중히 논의해 처리해야 한다고 여러 의원들이 말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유 원내대표는) 문제가 없다고 했고 청와대와 충분히 조율됐다고 설명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래서 많은 의원들이 문제 없는 것으로 판단했는데, 결과는 그렇지 않으니 책임을 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최고위원회의에서도 청와대와 충분히 조율된 것으로 말해 의원들이 그렇게 이해했는데, 결국 추인에 대해 제대로 정보를 제공하지 않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의원은 "(유 원내대표가) 야당의 전술에 말렸다. 아마추어적인 협상력을 갖고 있다고밖에 말할 수 없다"고 비난했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