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축구 대통령’ FIFA 회장은 어떤 자리?

입력 2015-06-03 14:44
제프 블라터(79) 국제축구연맹(FIFA) 회장이 그토록 집착했던 회장직은 어떤 자리일까?

‘축구 대통령’으로 통하는 FIFA 회장은 6개 대륙의 축구연맹을 거느린 세계 축구계의 수장으로 한 나라의 대통령 못지않은 명예를 누리고 권한을 휘두른다. 당연직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이 되는 FIFA 회장은 외국방문 시 국가원수에 준하는 대우를 받는다. 해당국은 공항에서 정부 고위관리들을 보내 영접하고 최고급 호텔과 차량, 그리고 수십 명의 경호요원을 제공한다.

FIFA 회원국 수도 유엔가입국(193개국)보다 많은 209개국에 달한다. FIFA는 4년마다 전 세계를 열광의 도가니로 몰아넣는 월드컵 등 각종 대회를 연다. FIFA회장은 이들 대회에서 수억 달러가 걸려 있는 공식파트너 선정과 TV 중계권에 대해 결정적인 영향력을 행사한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거대 기업과 같은 FIFA의 재정을 관리하는 최고경영자(CEO) 역할도 맡는다. FIFA 회장은 법적으로 연맹을 대표하고 총회와 집행위원회 등을 주재하면서 캐스팅보트를 갖는다.

FIFA 회장의 보수는 공개되지 않고 있다. 하지만 2002년 블라터 회장은 반대파들로부터 400만 달러(당시기준 약 51억원)의 연봉을 받는다는 공격을 받았다. 당시 블라터 회장은 자신의 연봉이 72만~84만 달러에 불과하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김태현 기자 taehy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