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대그룹 계열사 10곳 중 3곳, 매출 절반 내부거래 의존

입력 2015-06-03 08:53 수정 2015-06-03 09:10
10대 그룹 계열사 10곳 중 3곳은 지난해 매출의 절반 이상을 그룹 내 다른 계열사에 의존한 것으로 조사됐다. 10대 그룹에 속한 34개사는 계열사가 준 일감으로만 매출을 올렸다.

3일 재벌닷컴에 따르면 지난해 공기업을 제외한 자산 상위 10대 그룹의 598개 계열사 중 내부거래 비율이 50% 이상인 곳은 모두 173개사로 전체의 28.9%를 차지했다.

매출액 전부를 다른 계열사와의 내부거래로 창출한 곳은 34개사로 10대 그룹 전체 계열사의 5.7%에 이른다.

그룹별로 보면 LG그룹의 63개 계열사 중 절반에 가까운 30개사가 매출의 50% 이상을 내부거래로 달성한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그룹 67개 계열사 중에서도 내부거래 비율이 50% 이상인 곳이 전체의 37.3%인 25개사에 달했다.

현대자동차그룹 51개 계열사 가운데 35.3%인 18개사도 내부거래 비율이 50%를 넘었다. 한진그룹 계열사 3곳 중 1곳도 다른 계열사에서 몰아준 일감으로 매출의 50% 이상을 달성했다.

삼성그룹의 9개 계열사는 내부거래 비율이 100%를 차지했다. 삼성생명서비스손해사정은 작년 1466억원의 매출을 모두 내부거래를 통해 올렸다. 삼성카드고객서비스, 삼성화재애니카손해사정, 에스엔폴, 에스원씨알엠, 에스티엠 등도 전적으로 계열사 일감에 의존했다.


한승주 기자 sjha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