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현 새누리당 최고위원은 3일 국회법 개정안 논란을 둘러싸고 제기되는 유승민 원내대표의 책임론을 거듭 제기하면서도 "사퇴는 수습 이후의 문제"라고 밝혔다.
친박(박근혜)계로 앞서 유 원내대표 책임론을 공개 제기했던 이 최고위원은 YTN 라디오에 출연해 “(유 원내대표의 책임을) 충분히 이야기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 최고위원은 먼저 지난달 1일 국회 운영위원회 법안심사소위에서 행정입법에 대한 국회의 수정변경 요구권한을 강화하는 국회법 개정안에 위헌소지가 제기돼 보류됐던 점을 들어 "이미 지적이 있었기 때문에 지도부가 위헌성을 알았느냐 몰랐느냐를 따질 여지가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이 최고위원은 "모든 정권에서 위헌적 요소가 있다고 봐왔던 문제이기 때문에 여든 야든 협상하는 사람들은 충분히 그런 사실을 알았을 것"이라며 "상식과 원칙, 기본과 근본의 문제"라고 말했다.
이 최고위원은 "(국회법 개정논란으로) 평지풍파가 일어나고 있다. 어떤 정당의 이익 문제가 아니라 대한민국의 헌법·법치질서가 흔들리는 근본의 문제"라며 "이 문제에 대한 책임을 충분히 이야기할 수 있다"고 유 원내대표의 책임을 재차 지적했다.
이 최고위원은 다만 유 원내대표 사퇴 여부에 대해서는 "사퇴보다 더 큰 본질의 문제를 빨리 해결하고 나서 (사퇴를) 얘기하는 게 옳다"며 선(先)수습을 요구했다.
이 최고위원은 이번 일이 당내 계파갈등 및 당청갈등 양상을 드러내는 데 대해서는 "워낙 큰 국가와 국민의 문제가 우선이지, 당내 문제가 우선이 아니다"며 "메르스 등 복잡한 일이 많은데 빨리 이 문제부터 수습해놓고 그 뒤의 문제(사퇴 등 책임문책)는 후에 가서 따져야 한다"고 밝혔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
“유승민, 수습이 먼저...사퇴는 그 후 문제” 朴대통령 복심 이정현 “메르스 먼저”
입력 2015-06-03 08: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