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살 딸이 말 안듣는다 때려 숨지게한 30대 부부 긴급체포

입력 2015-06-03 10:00
“말을 듣지 않는다”며 4살 딸을 때려 숨지게한 30대 부부가 경찰에 긴급 체포됐다.

울산지방경찰청은 3일 말을 듣지 않는다며 30개월 된 친딸을 때려 숨지게 한 혐의(아동학대 치사)로 A씨(34·여)를 긴급체포해 조사 중이다.

A 씨는 전날 울산시 동구의 자신의 집에서 딸의 얼굴과 팔 등을 밀대자루 등으로 때려 숨지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A씨는 이날 딸이 어린이집에서 울고 짜증을 내는 등 말썽을 피우자 오후 5시쯤 집으로 데려오면서 입과 머리 등을 때렸고, 집에 와서도 딸이 칭얼거리자 폭행한 것으로 드러났다.

A씨는 폭행 후 딸이 숨을 쉬지 않자 오후 11시22분쯤 119로 신고해 병원으로 이송했으나 딸은 30여분 뒤 사망했다.

경찰은 A씨가 평소에도 딸을 폭행한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은 또 아내의 폭행을 방관하고, 엄마에게 맞아 우는 딸의 머리를 수차례 폭행한 혐의로 친부 B(29)씨 역시 체포해 조사 중이다.

경찰은 부검을 통해 정확한 사인을 밝힐 계획이며 A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다.

울산=조원일 기자 wch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