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루홈런 맞은 오승환 “내 책임”… 변명을 하지 않았다

일본프로야구 한신 타이거스 마무리 오승환(33)이 일본 무대 첫 만루홈런을 허용했다. 오승환은 “모든 게 내 책임”이라며 변명을 하지 않았다.

오승환은 2일 일본 효고현 니시노미야시 고시엔구장에서 열린 지바롯데 마린스와 인터리그 홈 경기에 3-2로 앞선 9회초 등판했지만, 만루포를 내주며 패전투수가 됐다. 이날 오승환의 성적은 1이닝 3피안타 1볼넷 4실점이었다.

오승환은 시즌 첫 패를 안았고 팀은 3연패에 빠졌다. 일본무대 진출 이래 한 경기 최다실점이었다.

오승환은 투아웃까지 잘 잡았으나 네모토 슌이치에게 중전 안타, 기요타 이쿠히로에게 유격수 내야안타를 허용한 뒤 스즈키 다이치를 볼넷으로 내보내며 만루에 처했다. 이어가쿠나카에게 던진 9번째 공이 높게 몰렸고 일본 무대 첫 피 만루 홈런이 터졌다.

그는 한국에서도 2009년 박용택(LG)에게 맞은 것이 유일한 만루 홈런이었다.

오승환은 “결국 내 책임이다. 내가 그런 상황을 만든 게 반성할 부분”이라고 말했다.

산케이스포츠는 “불운한 안타와 미묘한 볼 판정도 받아들였다”고 전했다.

와다 유타카 한신 감독은 “2사 후 스즈키에게 내준 볼넷이 가장 뼈아팠다. 가쿠나카에게는 풀카운트까지 몰려 볼을 던질 수 없는 상황이 돼 버렸다”고 지적했다.

정지용 기자 jyjeo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