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29 재보선 패배로 내홍에 시달리던 새정치민주연합 의원들이 2일 경기도 양평의 가나안 농군학교에서 단합과 쇄신을 위한 의원 워크숍을 진행했다.
이처럼 의원들은 계파주의 청산에 대한 의지를 부각시켰지만, 혁신안 등을 두고는 여전히 계파별로 충돌했다. 특히 이날 워크숍에서는 김상곤 혁신위원장과 비주류 의원들이 설전을 벌였다.
주승용 의원은 "우리 당 과제를 제시하며 정체성이 중요하다고 했는데, 과거 정체성 때문에 조영택 후보가 공천에서 탈락한 적도 있다"며 "우리 당은 중도개혁을 표방한다. 무조건 발목잡기와 심판론을 내세우며 대화와 타협이 부족했다"고 말했다. 이어 "당의 주인은 당원인데, 모바일 투표를 하는 것은 문제"라고 했다.
김 위원장은 "중도성향도 존중하지만, 여당에 얼마나 투쟁할 수 있느냐가 문제"라고 반박했다.
한 의원은 "자칫하다가는 지나친 치료로 환자를 죽일 수도 있다"며 "지키지도 못하는 그런 포퓰리즘이 돼선 안 된다"고 제안했다.
무상보육 정책을 둘러싼 이견도 나왔다.
이종걸 원내대표는 '경제민주화 시즌2'를 발표하며 무상보육을 지금과 같은 보편복지가 아니라 차등지원을 하는 선별복지로 전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자 전병헌 최고위원은 "지금은 보편적 보육 시스템을 확립해야하는 시점인데, 맞춤형 보육을 하자는 것은 과거로 회귀하자는 것이냐"고 반박했고, 이에 이 원내대표는 "보편적 보육의 개념을 재정립하자는 취지"라고 맞섰다.
문 대표는 "보편적이냐 선별적이냐가 중요한 것은 아니다"라며 "어떤건 보편적으로 어떤건 선별적으로 해야한다"고 말했다.
이 원내대표가 중부담 중복지의 원칙과 부유세 도입, 유류세 할(割) 복지세 등을 제안하자 한 인사는 "문 대표와 정 반대"라고 꼬집기도 했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
“지나친 치료로 환자 죽일 수 있다?” 혁신안 놓고 김상곤-비주류 설전
입력 2015-06-03 00:38